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합성 사진)의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데려온 건, 성적을 위해서나 트레이드 대상으로나 좋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지난 30일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등 다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의 조건이며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자칫 'FA 미아'가 될 뻔한 상황에서 극적인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년 상호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만 해도 총액 1억 달러(약 1446억 원) 이상 계약이 유력했고, 올해도 여러 팀이 노린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또다른 매체 ESPN은 "김하성은 시즌 개막 때까지도 계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탬파베이가 손을 내민 것이다. 총액 2900만 달러는 야수 FA로서 1999년 12월 그렉 본이 체결했던 4년 3400만 달러(약 491억 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가 큰 계약이며, 연봉으로는 김하성이 앞선다. 여기에 내년 연봉 1300만 달러(약 188억 원)는 기존 팀 내 연봉 1위인 브랜든 라우(1050만 달러, 약 152억 원)를 가뿐히 넘기는 숫자다.
MLB.com이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com 공식 SNS |
매체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고 말하면서도 "지난해 타격지표가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8월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수술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하성의 가치는 떨어졌고, 이를 탬파베이가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빠르면 올해 5월, 늦으면 7월은 돼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 매체는 "김하성은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안 됐을 것이다"면서 "그래도 FA 시장에서 야수 매물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탬파베이는 좋은 영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데려온 건, 성적을 위해서나 트레이드 대상으로나 좋은 결정이었다"고도 했다. 아직 탬파베이 유니폼을 정식으로 입지도 않은 김하성을 벌써 트레이드칩으로 꼽은 것이다.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에는 큰 돈이지만, 빅마켓 팀들은 충분히 지불 가능한 금액이다. 만약 김하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2023년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내야수가 필요한 팀에는 좋은 매물이 될 수 있다. 탬파베이 역시 이를 이용해 김하성을 대가로 유망주를 받아올 수도 있다. 그렇기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해석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지난해에는 베테랑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1년 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했다.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출루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8월 19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쳐 염증 진단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그는 시즌아웃이 확정된 후 10월 중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