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마티스 텔. /사진=토트넘 홋스퍼 뉴스 갈무리 |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 영국 매체 풋볼 런던 등은 31일(한국 시각) "토트넘이 뮌헨과 마티스 텔의 이적에 관해 합의했다. 이적료는 6000만 유로(한화 약 906억원)"리고 보도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 "토트넘이 현지 시각으로 30일, 뮌헨의 프랑스 공격수 마티스 텔을 영입하기 위해 뮌헨에 60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합의하고, 뮌헨 역시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만 19세의 텔은 독일 팀(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현재 영국의 많은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뮌헨은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그를 넘기는 대신, 6000만 유로를 받기를 원했다. 이에 토트넘은 텔의 이적을 두고 뮌헨과 처음으로 계약을 맺은 첫 번째 팀이 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아직 토트넘에 완전 이적할 때까지는 세부 절차가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PN은 "만약 텔이 토트넘에 빨리 합류하기를 원한다면, 계약 역시 빠르게 체결될 것이다. 다만 아직 선수가 토트넘에 합류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계약 조건에 있어서 충족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텔과 그의 측근들은 아직 다른 클럽이 그에게 제안을 보낼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텔에게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아스톤 빌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신력 높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토트넘이 텔을 영입하기 위해 뮌헨에 6000만 유로를 지불할 계획을 세웠다. 뮌헨의 요구를 들어줄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텔과 그의 에이전트에게 게임 출장 시간에 관한 내용을 주로 삼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마티스가 결정을 내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몇몇 팀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또한 같은 날 "토트넘이 텔 영입전에 있어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의 구단이 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단 6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함께 토트넘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계약 기간으로는 4년 6개월을 제안받은 상태"라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텔의 최종 결단만 있을 경우, 토트넘 입단이 이른 시일 내에 확정될 전망이다.
신장 183cm, 체중 77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텔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처음에는 수비수로 축구를 시작했다. 오른발을 주로 쓰는 텔은 2012년 JS 빌리에르벨에서 유스 생활을 시작한 뒤 파리FC, AS 죄네스 오베르빌리에, 몽루주 FC 92, 스타드 렌 FC 등을 거쳐 2021년 스타드 렌 B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텔은 2022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침내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인 2022~23시즌 텔은 리그에서 22경기(1선발)에 출장해 5골을 터트렸다. 비록 뛰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2023~24시즌에는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리그 30경기에 출장했는데 선발로 나선 건 6경기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7골 5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다. 이어 2024~25시즌에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이렇다 할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텔은 뮌헨에 직접 이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에 텔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뮌헨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구단은 영구 이적과 임대 이적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텔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뮌헨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다. 당시 손흥민과 김민재가 토트넘과 뮌헨에서 나란히 선발 출장한 가운데, 텔 역시 뮌헨 소속으로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랑스 연령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프랑스 U-17 대표팀에서는 주장 완장을 찼으며, U-18 대표팀과 U-19 대표팀을 거쳐 U-21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아직 A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7승 3무 13패(승점 24점)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15위까지 추락했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양민혁(19)을 영입했지만, 단 한 경기에도 내보내지 않은 채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소속 클럽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텔을 영입하기에 가능한 결단일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레넌 존슨(23)과 티모 베르너(29)에 이어 최근에는 제임스 매디슨(28)까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와중에 '캡틴'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팀을 위해 그야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텔이 합류한다면 손흥민의 공격 부담이 그나마 줄어들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