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투수 노경은이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41)의 이야기다. SSG 랜더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진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노경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시즌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하며 구단 최다 홀드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추신수의 은퇴로 최고령에 등극한 뒤에도 여전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이날 직구, 포크, 슬라이더, 투심, 커브 등 총 48구를 투구했으며, 평균 140㎞, 최고 143㎞의 공을 뿌렸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노경은은 큰 기대와 달리 2012년까지 10년 가까이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2.53으로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후에도 굴곡은 많았다. 2시즌 연속 부진했고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된 후 5시즌을 뛰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2018시즌 이후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계약에 실패하며 무적 신분이 되기도 했다. 2020년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이듬해 방출된 뒤 2022년 SSG와 손을 잡았다.
노경은이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결국 시즌 종료 후 노경은은 SS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팀이 리모델링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든든히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다. 어린 투수들에게 멘토 역할도 자청하고 있다. 앞서 스타뉴스와 만났던 송영진은 "기복을 줄이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선발 투수는 한 경기에만 집중해서 던지면 되기에 나흘을 잘 쉬기 위해선 루틴을 잘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고 (노)경은 선배님께서 그 부분에서 많은 조언을 해 주셔서 잘 정립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노경은은 "오늘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비시즌 동안 드라이브 라인 훈련 방법을 중심으로 몸을 만들어 캠프에 왔다. 매년 이렇게 준비했던 것 같고 오늘은 하체 지면을 누르는 느낌과 상체 꼬임 등 전체적인 밸런스를 신경 쓰면 서 던졌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며 "매번 캠프 때 포크볼이 전체적으로 감이 떨어졌었는데, 오늘 던질 때는 포크볼도 괜찮고 체인지업도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이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된 김광현은 캠프 분위기를 밝고 즐겁게 유도하며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총 30구를 던졌으며 전체적으로 다양한 구종과 몸 상태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첫 불펜 피칭을 마친 김광현은 "오늘은 첫 불펜 피칭이라서 투구 시 몸 상태를 점검하는데 중점을 뒀다. 70~80% 정도로 투구하면서 팔 상태가 괜찮은 지 체크했다. 전체적으로 아픈 곳은 없었고 괜찮았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올해에는 반드시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에서 투수 코치를 역임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SSG에 합류한 경헌호 투수 코치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늘 광현이 같은 경우에는 워낙 스스로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컨디션 체크만 했다. 아픈 곳이나 불편한 곳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경은이 같은 경우엔 우리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선수인데 오늘 던지는 걸 보니 몸을 너무 잘 만들어왔고 공이 제일 좋았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다 잘 만들어 온 것 같고 특히 고참 선수들부터 시작해서 어린 선수들까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잘 준비해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경헌호 신임 투수 코치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