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민, 신스틸러 넘어 심(心)스틸러로 [★FULL인터뷰]

허지형 기자 / 입력 : 2025.02.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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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제가 어디 가서 많이 훔쳤는지 모르겠는데..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연기 하고 싶다."

배우 김민은 작품의 성공을 넘어 출구 없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카지노' 존 역부터 '킬러들의 쇼핑몰' 파신 역까지 강렬한 인상으로 작품 흥행에 힘을 보탰다. 신을 제대로 훔친 그는 앞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심(心)스틸러'의 행보를 보여줄 전망이다.


김민은 2020년 영화 '범털'을 시작으로 '범털2: 쩐의 전쟁', '범죄도시3'에 이어 드라마 '카지노', '택배기사', '도적: 칼의 소리', '킬러들의 쇼핑몰' 등으로 쉴 틈 없이 활동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그는 '카지노',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외국어 대사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때아닌 국적 의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다채로운 활약을 보여준 만큼 그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김민은 지난해 12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이하 'AAA 2024')에서 AAA 신스틸러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의 활약은 2025년에도 계속된다. 김민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스터디그룹'에서 연백파 스카우트 담당자인 오장호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별 출연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이에 더해 영화 '열대야'에 출연을 확정 지으며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케 했다.


김민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AAA 2024' 비하인드와 함께 향후 활동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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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많은 배우, 가수들이 함께한 'AAA 2024'에 참석한 소감은 어땠나.

너무 재미있고 고마웠다. 무대 아래는 바쁘지 않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했다. 정신없었지만, 제가 아직 연기 시상식도 안 가봤는데 큰 무대에 불러주셔서 감사했고, 재밌었다. 또 좋은 경험이었고 턱시도를 입을 기회가 많이 없는데 뜻깊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연말에 기분 좋은 여행 갔다 온 느낌이었다. 너무 좋았다.

-이번 'AAA 2024'에서 AAA 신스틸러 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은?

▶한국에 온 이후로 몇 작품을 하면서 많은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한 건데, 너무 감사했다. 선배님들이 해주시는 것에 맞춰서 열심히 했다. 대부분 현장에 나가서 작업하다 보면 제가 신인이다 보니까 이분들이 하는 것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기분으로 많이 배우면서 즐겁게 했는데 뜻깊은 상을 주시니까 저로서는 너무 감사했다. 제가 어디 가서 많이 훔쳤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감사하다. (웃음)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태국인 파신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나. 이번 'AAA 2024'를 통해 태국에 가게 돼서 더 의미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는지.

▶태국에 인연이 많다. '킬러들의 쇼핑몰'에서도 태국인이었고 작년에 찍은 영화가 태국 올로케이션이었다. 그래서 연초에 송끄란 축제할 때 태국에 3개월 정도 머물러 있었다. 그때는 너무 덥고 해서 많이 이번에는 가니까 시원하더라. 일정이 바빠서 뭔가 많이 하지는 못했는데 맛있는 것도 먹었다. 영화 찍을 때는 일하러 갔다면 이번에는 즐기는 마음으로 휴가를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한 해 동안 고생했다고 해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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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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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AAA 2024'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재밌고 신났다. 다들 춤추고 해서 저도 같이 춤추면서 놀고 싶었다. 턱시도를 입고 있어서 조금 자제했다. 저도 노래라도 한 곡 시켜 주셨으면 같이 노는 건데. 뉴진스, 키스 오브 라이프, 엔시티 127 등 노래들을 너무 좋아하는데, 바로 앞에서 무대하는 걸 보니까 같이 놀고 싶었다.

-SNS에 올린 춤 추는 영상을 봤다. 평소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전에 네덜란드에 살면서 다양한 문화권의 외국인 친구들과 춤추면서 놀기도 했다. 외국 뮤지션 친구들과 만나면 잼(JAM) 같은 것을 많이 했다. 영상에 나오는 친구도 가수다.

-'AAA 2024' 시상식의 뜨거운 열기, 직접 현장을 느껴보니까 어땠는지.

▶가수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도 외국에서 연극 공연을 많이 했다. 라이브로 관객을 놓고 배우가 공연하듯이 가수들도 관객을 두고 퍼포먼스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단순히 예쁘고, 잘생겨서 가수가 된 게 아니라 노력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렇게 큰 무대까지 와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한류, K팝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거 같다. 이분을 보고 그래서 한국을 많이 좋아해 주는구나. 그분들한테 감사하다. 같이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보기 좋았다.

-연극 무대를 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당시 무대를 떠올려 본다면?

▶그분들이 하는 걸 보면서 공연했을 때를 생각했다. 제가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던 작품이 '셰익스피어'였다. 가수분들이 노래, 춤 외우듯이 저도 외웠다. 음률이 있는 것처럼 영어 대사를 외우고 연기해야 해서, 너무 어려운 걸 안다. 연극도 움직이면서 해야 하지 않나. 동선도 외우고 해야 하니까. 그런데 진짜 한 번에 두 세곡씩 소화하는데 저 몇분을 100시간을 연습했을 텐데 대단했다. 저도 괜히 좋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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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AAA 2024'에서 함께 참석했던 배우들이랑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지. 무슨 얘기 했나.

▶배우 안보현, 김수현, 주원 등과 함께 인사 나누기도 했다. 하나 기억에 남는 게 태국 팬들이 든 플래카드 멘트가 너무 웃겼다. 지금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한국말인데 태국분들이 '어떻게 알고 저런 표현을 쓰지?' 하고 같이 있던 배우분들이랑 웃었다. 한국 콘텐츠의 힘이 각국에 퍼지면서 한국말까지 외국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니까 신기했던 거 같다. 세종대왕님도 기뻐하실 거 같다. 뿌듯했다.

-'AAA 2024'에서 눈여겨봤던 아티스트 혹은 그동안 보고 싶었던 아티스트가 있었는지.

▶투어스다. 제가 태권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는데, 아이들이 투어스 안무를 쳐주곤 했다. 아이들이 추는 걸 보고 나서 투어스의 무대를 보니까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앞에서 공연하는 게 신기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앞선 시즌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나. 파신의 뒷이야기가 그려진다면 어떤 내용이었으면 하는지.

▶파신이 미국에 가서 '존 윅'을 만나면 어떨까. '존 윅'과 싸우든지 같은 편이 되든지. 재밌을 것 같다. 영어를 쓸 때 태국 발음의 영어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저는 어디를 가도 국적 불명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영화 '열대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지.

▶거기서는 한국인으로 나온다. 사실 별다른 차이가 없는 거 같다. 언어를 어떤 걸 쓰느냐이지, 상관없다. 연기라는 작업은 관객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지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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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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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앞서 '카지노'에 이어 '킬러들의 쇼핑몰' 외국인 역을 맡으면서 부담감은 없었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지만, 영화 '열대야'에서 드디어 한국인 역을 맡았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외국인 역학을 하게 되면 저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사실 국적에 상관없이 특정 직업군과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표현할 때는 책임감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나 화가 등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느끼는 것에 있어서 맞고 틀리고가 없는 거 같다. 우리가 만들어 낸 결과물을, 보는 분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접근 방식을 있는 그대로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 저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정도? 이 사람들을 웃기려 하거나 진지하게 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느낄 만한 것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방향이 잡히는 거 같다. 저는 재밌는 작품, 끌리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열심히 할 생각이다.

-20대 후반 뉴질랜드에 갔다고 들었다. 거기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에 취직해야 하는데 영어를 못해서 면접에서 다 떨어지더라. 그래서 드라마 학원에 갔다. 배우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면접을 보기 위해서 영어도 배우고 했었다. 그런데 그동안 저의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선생님이 나한테 하더라.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까 배우를 하게 됐다.

-'AAA 2024'에서 신스틸 상 받았는데 앞으로 얻고 싶은 다른 수식어가 있는지.

▶'올해의 뮤지션' 혹은 '올해의 가수' 수식어를 받고 싶다. 새로운 인생을 살라고 한다면, 록 밴드 보컬을 하고 싶다. 그래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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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평소 운동도 열심히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여행을 좋아한다. 한국에 온 뒤로는 많이 못 가고 있다. 또 언어에 관심이 많고 운동도 그렇고. 언어는 배우면 그 문화권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우리나라는 존댓말을 쓰니까 예절을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고, 또 다른 언어를 배우다 보면 그 나라의 정서를 배울 수 있는 거 같아서 좋다. 지금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는 이유가 있는지.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외국에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까, 다급한 상황이 생긴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영어를 몰랐다면 헤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운동을 배우는 것도 나와 내 주변 사람을 지키기 위해 배웠던 거 같다.

-2025년 개인적인 소망과 활동 계획은? 개인적으로 계획하는 것과 소망하는 것이 있는지.

▶제가 하기로 한 것을, 상상한 것들을 모멘텀을 잃지 않고 정진해 나가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언어 배우는 것과 운동하기, 더 많은 사람을 깊이 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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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배우 김민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그렇다면 배우로서 계획이나 소망하는 것이 있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중국 드라마에 한 번 출연했었는데 중국 분들이 액션 잘하는 거 보고, 너무 감명 깊어서 액션을 배우게 됐다. 그런데 앞으로는 액션 없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 등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정서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 부드러운 것을 해도 재밌을 거 같다. 사실 외국에 있을 때, 무술 한다는 것을 속였다. 자꾸 몸으로 하는 것만 시킬까 봐. 그랬더니 남자 간호사 역할, 비즈니스 맨 역할 등 다양하게 했었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기도 했다.

-끝으로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에 항상 꿈꿔왔던 모든 일에 한발짝 다가가시는 그런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모든 분의 가족이 항상 행복하고, 가장 중요한 건강을 챙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김민 최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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