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맷 데이비슨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데이비슨은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고 있는 NC의 CAMP 2(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와 함께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까지 가세하며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선수단에 합류한 데이비슨은 구단을 통해 "다시 팀원들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창원NC파크의 함성소리, 팀원들 등 창원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다시 창원으로 돌아간다는 부분이 나에게 많은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팀원들과 한바탕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CAMP 2 기간에 모든 준비를 다 마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데이비슨이 살을 빼고 온 것이다. NC 구단에 따르면 그는 적극적인 공격을 위해 5kg 정도를 감량했다고 한다. 그는 "2025시즌 타석 및 주루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감량했다. 시즌동안 컨디션 등 많은 변수들로 인해 바뀌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주루에서는 별 볼 일 없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인 2022년 스탯캐스트 기준 그는 스프린트 스피드에서 리그 하위 4%에 해당됐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도루 시도를 했으나 실패하면서 베이스를 훔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파워만큼은 확실히 증명했다. 데이비슨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SNS로 공개한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에서 시속 145.6km를 기록하며 2위 강백호(KT, 144.8km)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홈런 비거리 상위 10걸 중 5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지난해 데이비슨은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633, OPS(출루율+장타율) 1.003을 기록했다. 홈런은 KBO리그 1위, 타점 2위, 장타율 2위에 올랐다. 박건우, 손아섭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한 NC에서 데이비슨은 권희동, 박민우 등과 함께 꾸준히 타선을 지킨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홈런 시즌을 두 번이나 기록한 파워는 이미 증명됐다. 하지만 2023년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소속으로 일본 투수들의 이중키킹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 때문에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데이비슨은 한국 투수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2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NC 팀 내 최다 연속 안타 신기록과 KBO리그 외국인선수 기준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꾸준함도 보여줬다.
이에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NC와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2년 계약(1+1)이며 계약조건은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이다. 총액 최대 규모는 320만 달러(약 46억 원)이고 2025시즌 종료 시 구단이 계약 연장에 대한 팀 옵션을 갖고 있다. 만약 올 시즌 대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NC는 한 해 더 데이비슨을 잡을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NC 맷 데이비슨(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데이비슨은 "NC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창원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비시즌 기간 준비 잘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을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 새로운 감독님과 만날 수 있어 기대되고 이호준 감독님을 도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로 1루수를 봤던 데이비슨은 올해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코너 내야수 서호철과 김휘집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호준 감독은 "호철이와 휘집이가 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데이비슨이 지명타자로 많이 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본인은 지명타자로 나오면 배트가 안 맞는다고는 한다"고 전했다.
맷 데이비슨이 NC와 재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