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계약과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각 이적에 대해 A학점부터 F학점까지로 나눠서 매겼다.
여러 계약에 대해 점수를 부여한 가운데, 김하성 역시 여기에 포함됐다. 매체는 김하성의 계약에 C학점을 부여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파베이와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등 다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의 조건이며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계약 자체는 대형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스몰마켓인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거액의 투자를 한 편이다. 총액 2900만 달러는 탬파베이 야수 FA로서 1999년 12월 그렉 본이 체결했던 4년 3400만 달러(약 491억 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가 큰 계약이며, 연봉으로는 김하성이 앞선다. 여기에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약 188억 원)는 기존 팀 내 연봉 1위인 브랜든 라우(1050만 달러, 약 152억 원)를 가뿐히 넘기는 숫자다.
매체는 "단지 탬파베이가 투자를 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게 아니다. 팀 역사에 남을 고액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어깨 부상을 당한 후 회복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19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쳐 염증 진단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그는 시즌아웃이 확정된 후 10월 중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고 교체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
이를 의식한 듯 매체는 "김하성이 4년간 기록한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15.3이다. 여기서 상당 부분이 유려한 수비에서 나왔고, 또한 거의 어깨 덕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김하성이 복귀한다고 해도 탬파베이가 잘못된 타깃을 선택했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며 "실점을 막기 위한 영입이었지만, 지난해 득점 최저 2위였기에 득점생산력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건강한 김하성은 WAR 5 정도를 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시장에서 경쟁이 어려운 팀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결국 매체는 탬파베이가 부상으로 장점이 위협받는 선수를 데려왔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스몰마켓의 한계상 S급, A급 FA를 데려올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합성 사진)의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에는 큰 돈이지만, 빅마켓 팀들은 충분히 지불 가능한 금액이다. 만약 김하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2023년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내야수가 필요한 팀에는 좋은 매물이 될 수 있다. 탬파베이 역시 이를 이용해 김하성을 대가로 유망주를 받아올 수도 있다.
한편 김하성은 빅리그 4년 동안 통산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특히 특히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베테랑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1년 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했다.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했다.
MLB.com이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com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