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지난달 25일부터 2025년 CAMP 2(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창원NC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 후 1월 30일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본격적인 캠프에 돌입했다. 대만 타이난까지 40일 동안 진행되는 캠프에는 이호준 감독 및 10명의 코칭스태프, 38명의 선수가 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이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첫날 전체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그는 "이번 CAMP 2는 인내와 성장의 시간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훈련이 될 것이다"는 경고를 날렸다. 그러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며 "CAMP 2 기간 동안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조금씩 나아갔으면 한다. 개인적인 목표와 더불어 우리의 목표를 꼭 이루고 CAMP 2를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적인 지휘에 나선다. 초임 감독인만큼 파격적인 시도도 펼친다. 올해 초 이 감독은 "고참과 안 맞는 훈련이라 가서 따로 훈련시킬 생각이다"며 "(고참들에게) '신경 안 쓸 테니 너희 루틴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전들과는 별개로 젊은 '스페셜리스트' 육성을 위함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선수들은 당황하면서도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내야수 김한별은 "캠프에 가서 수비만 한다고 들었는데, 그때는 안 믿었다. 기사를 보고도 믿지 못했다"며 "스케줄을 보고 난 뒤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비만 하는 건 야구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비를 우선시하는 게 맞지만, 타격은 감독님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아서 할 것이다"고도 했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이 감독은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해 NC는 한때 11연패에 빠지는 등 침체를 이어가며 시즌 전적 61승 2무 81패(승률 0.430)로 9위에 머물렀다. 이전 시즌 정규리그 4위, 플레이오프 진출 등 호성적을 낸 후 1년 만에 몰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령탑이 중도 경질되는 등 혼란도 있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외부인들도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가다 보니 그러지 않았나"고 말한 그는 "캠프에 가서 실력향상이나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지만, 첫 번째는 이 부분(자신감)을 해소하겠다. 자연스럽고 활기차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