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합성 사진)의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
미국 매체 스포츠넛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이번 오프시즌에 보여준 최고의 영입"이라는 주제로 각 팀의 이번 겨울을 돌아봤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비시즌 최고 영입으로는 단연 김하성이 꼽혔다. 매체는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저렴하게 영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최대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서 'FA 미아' 얘기까지 나오던 때 나온 계약이었다.
한때 총액 1억 달러(약 1446억 원) 이상 대박이 터질 거라는 예상이 나온 것에 비하면 초라하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그는 시즌아웃이 확정된 후 10월 중순 수술대에 올랐다. 송구를 위해 중요한 부위인 어깨가 다치면서 불확실성이 늘어났고, 몸값도 내려갔다.
하지만 탬파베이로서는 최선을 다한 금액이었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2025시즌 선수단 총 연봉은 고작 7260만 달러(약 1048억 원)에 불과하다. 오타니 쇼헤이 한 명에게 무려 7000만 달러(약 1020억 원)를 주는 LA 다저스와 비교된다.
MLB.com이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com 공식 SNS |
매체는 "김하성은 어깨 수술로 인해 FA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었다. 2025시즌 초반을 날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탬파베이에 많은 기여를 할 선수다"고 말했다. 김하성에 대해 뛰어난 수비력과 평균 이상의 주루플레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한 매체는 "2900만 달러의 가치가 충분한 그는 건강만 유지한다면 팀 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곳은 또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가치는 떨어졌고, 이를 탬파베이가 놓치지 않았다"며 "개막전에 나설 준비가 안 됐을 것이지만, 그래도 FA 시장에서 야수 매물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탬파베이는 좋은 영입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데려온 건, 성적을 위해서나 트레이드 대상으로나 좋은 결정이었다"는 말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고 교체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은 빅리그 4년 동안 통산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특히 특히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를 마크했다. 뛰어난 수비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고,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지난해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한 김하성은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