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가운데)이 LA 다저스 팀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태너 스캇, 김혜성, 블레이크 스넬.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페스트 행사 '다저페스트(DodgerFest)'에 참가해 팬들과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팀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36), 야마모토 요시노부(27), 토미 에드먼(30) 등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등번호 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온 김혜성은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투수 블레이크 스넬(33), 태너 스캇(31) 등과 함께 인사를 전했다.
이날 다저스 중계방송사인 스포츠넷 LA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혜성은 다저스 팬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오늘 만난 모든 팬들이 '웰컴(welcome)'이라고 해주셔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많이 응원해주시는 걸 느끼니까 기쁘다"고 밝혔다.
다저스라는 팀의 일원이 된 부분에 대해서 김혜성은 "세계 최고의 팀이기도 하고, 원래 좋아하던 팀이다"면서 "누가 봐도 슈퍼스타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같은 팀이 됐다는 게 영광이다. 나도 그런 팀원 사이에서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혜성(가운데)이 1일(한국시간) 진행된 재키 로빈슨 기념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이날 역시 취재진에게 둘러싸였던 김혜성은 "(LA 산불이) 큰 산불이라고 들었고,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소방관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좀 나아지지 않았나 싶어서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영광이다"고 밝혔다.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음에도 많은 환영을 받았다는 말에는 "영광스럽다. 그 마음 잘 간직하고 열심히 해서 개막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설날을 맞이한 김혜성은 LA의 한인 팬들에게 "명절 잘 보내셨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그는 "유니폼을 입은 자체가 좋은 시간이었고, 첫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서 좋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달 4일 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의 조건이고, 2028년과 2029년 옵션이 있어 계약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1월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김혜성은 12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LB 사무국을 통해 포스팅 공시됐다. 마감기한 당일에야 합의를 완료한 것이다.
LA 다저스가 4일 김혜성 영입 발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김혜성이 몸담게 될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특히 2012년 현 구단주 그룹이 인수한 후 이듬해부터 다저스는 12년 동안 11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에 올랐다. 같은 기간 4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2020년과 2024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투자도 아끼지 않아 오타니 쇼헤이에게 10년 7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대어를 여럿 낚았다.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마이너스가 거의 없다는 점은 다저스의 2025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우완 워커 뷸러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지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을 데려와 선발진을 채웠다. 토미 에드먼이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전력 이탈을 막아냈고, 일본프로야구(NPB)의 괴물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하며 '슈퍼팀'을 구성했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