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2일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아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위 린 그랜트(스웨덴·12언더파 204타)와의 격차를 3타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는 전 시즌 우승자를 비롯한 상위 랭커 32명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김아림은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대회 내내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뽐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도 바라보게 됐다.
김아림은 2020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서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시즌 첫 대회부터 그 기세를 이어갔다.
첫날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그는 2라운드 3타를 더 줄인 데 이어 이날도 매서운 샷 감각을 자랑했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시작한 그는 6번 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였고 9번 홀(파5)에선 세컨드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지는 불운을 겪었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이글을 완성시키며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아이언 티샷을 시도하는 김아림. /AFPBBNews=뉴스1 |
그랜트에 이어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가 11언더파 205타 공동 3위에 올라 있는데 쟁쟁한 상대들과 챔피언조로 나설 전망이다.
LPGA 홈페이지는 김아림이 3라운드까지 필드 베스트인 81퍼트를 기록했다며 김아림의 지난 우승 기록을 소개했다.
김아림은 "제 목표는 언제나 결과가 아닌 나의 일"이라며 "그래서 정말 나만의 준비와 과정에 집중하고 그냥 치려고 한다. 그게 전부다. 그래서 순위는 상관 없다.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진영(30·솔레어)은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김아림과는 8타 차이로 우승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지난해 부진을 떨쳐낼 수 있는 좋은 시작을 알리고 있다.
김효주(30·롯데)와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도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10위로 톱10 입상 확률을 높였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단 3승에 그쳤다. 2023년에도 5승, 2022년엔 4승이전부였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 도합 15승씩을 거두며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아림이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여자 골프의 부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아림이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