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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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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53)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5월로 예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더 일찍일 수도 있지만. 오프시즌 초반에 제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일본 개막 시리즈에선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고 투수 프로그램이 어떤지 보고 난 이후부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역사에 길이 남을 '이도류 선수'로 떠오른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 첫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2023년에는 더 성장한 면모를 보이며 다시 한 번 이견 없는 MVP에 등극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다친 팔꿈치가 발목을 잡았다. 오타니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1년 동안 투수로 나설 수 없음에도 다저스로부터 10년 7억 달러(1조 208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 제안을 받았고 결국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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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팬 행사에 참석한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이제 관심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에 쏠렸다. 급할 건 없었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33)을 5년 1억 8200만 달러(2654억원)에 영입한 다저스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일본의 또 다른 괴물 사사키 로키(24) 영입에도 성공했다. 단돈 650만 달러(94억원)의 계약금으로 최고 시속 165㎞를 뿌리는 일본 최고의 재능 중 하나를 품었다.
오타니의 복귀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함께 최강의 5선발 체제를 구축하게 된 다저스는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등도 있어 충분히 6선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타니 또한 더 이상의 수술과 재활에 대해선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나도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나이도 적지 않다"며 "또 한 번 수술하면 1년 반 동안 재활해야 한다. 현실적이지 않다. 이런 걸 고려하면 투타 겸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건강하기만 하면 걱정할 게 없다. 이미 이도류 스타로서 역사상 없었던 종류의 활약을 펼쳤고 이견 없는 최고 스타로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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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시절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
그렇기에 다저스와 오타니 입장에서도 시점보다는 얼마나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올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타니는 타격 훈련을 재개했고 투수로서 재활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타니는 "오프시즌은 짧았다. 사실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당연히 수술로 인해 더 짧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리즈와 올해 도쿄시리즈로 인해 스프링 트레이닝이 단축됐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인해 휴식 시간은 그만큼 짧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으로 개막전에 맞춰 공을 던지기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물론 크게 걱정할 건 없어 보인다. 오타니는 MLB 진출 후 처음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직후인 2020년엔 2경기에만 등판했지만 이듬해 완벽한 이도류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마치고 투구와 관계없는 왼쪽 어깨의 관절경 수술을 받은 것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에 몇 가지 영상을 봤는데 지난 겨울에 수술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오타니의 회복 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6년 1억 6200만 달러(2362억원) 계약을 맺은 MVP 트리오 중 하나인 프레디 프리먼은 "오타니의 어깨가 좋은 상태가 될 것 같다"며 "두 팔을 동시에 재활 중이지만 저는 오타니는 여전히 오타니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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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오른쪽)가 팬 행사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