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송교창. /사진=KBL 제공 |
KCC는 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 2024~20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84-95로 패배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KCC는 단독 6위로 올라설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시즌 KT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지만, 올 시즌 KCC는 KT전에서 이날 전까지 1승 2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지난해 10월 19일 부산 경기) 승리 후 2연패로 부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아졌다.
KT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기대만큼의 모습이 안 나오는 이번 시즌이다. 2일 경기 전까지 KCC는 16승 19패(승률 0.457)로 7위에 위치했다. 그나마도 설 연휴 4연전에서 3승 1패를 거두면서 6위 원주 DB와 승차를 없앤 것으로, 전반기 막판 패배를 거듭하면서 7위 자리조차 위협받을 정도였다.
KCC 최준용. /사진=KBL 제공 |
KCC는 전반기 막판 정관장과 트레이드를 통해 버튼을 내보내고 장신 자원 캐디 라렌을 데려오면서 변화를 줬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필리핀 리그에서 뛰던 도노반 스미스를 데려오면서 외국인 조합을 모두 바꿨다. 이어 2일 경기를 앞두고는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산에 왔고, 5대5 훈련까지 소화했다.
두 선수는 12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격을 예고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다 오기만 했다. 그 이상은 아니다"면서도 "항상 KT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진다. 그때 해결이 안 될 때 내려고 한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출격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다만 이날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을 벤치에서 시작하게 하고, 이호현-허웅-정창영-이승현-라렌으로 스타팅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KCC는 연승 기간 보여준 조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라렌은 상대 외국인 선수와 하윤기의 압박 속에 움직임이 제한됐고, 그러자 다른 선수들까지 집중력을 잃었다. 1쿼터에만 실점 이후 추가 자유투를 연달아 허용하는 등 파울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가 이뤄지지 못한 KCC는 1쿼터에만 30점을 헌납했다.
KCC 캐디 라렌(왼쪽 2번째)과 KT 하윤기(오른쪽 2번째)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분위기 반전을 위해 KCC는 1쿼터 중반 스미스를 투입한 데 이어 2쿼터 시작 때는 최준용, 3쿼터에는 송교창을 연달아 투입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듯 높이를 제외하고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최준용이 22분 26초를 뛰면서도 16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해줬지만, 마지막 추격에도 결국 KCC는 역전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최준용과 송교창이 외국인 선수 라렌, 스미스와 처음 손발을 맞춰보는 날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만 증명한 게임이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오늘 정돈이 하나도 안됐다. 비시즌 연습경기 하는 느낌이다. 이제 시작하는 것처럼 손발 하나도 안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비에서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상대한테 다득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며 "짜임새도 간단한 조직력도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상대도 이를 느꼈다. KT 허훈은 "KCC 조직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최준용, 송교창 선수가 복귀해서 아직은 안 맞는 것 같아서 조직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 슛 찬스가 많이 나서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KCC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아쉬움이 남을 패배였다.
KCC 전창진 감독이 2일 KT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