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선수단 훈련에서 배팅볼 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랜더스는 2일 "추신수 보좌역이 선수단과 현지 스태프에게 직접 특식을 준비했다"며 "설 명절 기간 스프링캠프 선수단 및 관계자를 위해 미국 대표 멕시코 요리 전문점에서 특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SSG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추신수는 구단주 보좌역으로 활동하게 됐고 추신수는 선수가 아닌 프런트로서 미국 캠프로 날아갔다.
2001년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KBO리그 대신 곧바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후 미국 무대로 향한 추신수는 2005년부터 통산 16시즌 동안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8년엔 텍사스에서 52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가 지난해 11월 은퇴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안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스1 |
2021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돌아온 추신수는 SSG 유니폼을 입고 4시즌을 뛰었다. 통산 439경기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424, OPS 0.812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2022년 SSG의 우승에 기여했다.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게 아쉬웠다.
이제 프런트로서 아쉬움을 지워나가기로 했다. 미국 사정에 밝은 추신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생하는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위한 특식을 준비했다.
자비를 들여 총 140인분, 300만원 상당 미국 유명 멕시칸 요리 프랜차이즈 업체 '치폴레'의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케 했다.
나아가 플로리다 캠프에서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프런트 및 훈련보조 16명에게 직접 총 400만원 상당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운동화를 선물했다.
앤더슨이 추신수가 준비한 식사를 배식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추신수가 준비한 멕시칸 음식을 즐기고 있는 SSG 이정범(아래부터), 박지환, 정준재.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추신수 보좌역은 "작년에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줬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준비하게 됐다. 이곳 먼 플로리다까지 와서 함께 고생하는 선수단, 스태프들이 맛있는 음식 먹고 힘내서 시즌 준비 잘했으면 좋겠는 마음"이라며 "선수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훈련을 준비해주는 프런트, 훈련보조 직원들에게 항상 너무 고맙다"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제 선수단이 아닌 프런트 입장으로서 마음이 더 쓰이기도 하는 것 같다. 아직 캠프 초반이지만 다같이 힘을 내서 캠프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추신수의 신발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SSG 스태프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신인 포수 이율예는 "사실 계속 먹으면서도 추신수 선배님께서 준비해주신 것을 몰랐다. 듣고 깜짝 놀랐다"며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러 번 먹었다. 덕분에 힘을 내서 운동에 임할 수 있는 것 같고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지 스태프인 빈센트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정도는 꼭 가서 먹는 것 같다. 무엇보다 엄청 유명하고 존경받는 추신수 선수가 이렇게 우리를 위해 식사를 준비해줬다는 게 존중 받는 기분이었고 남는 기간 SSG의 원활한 훈련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추신수 보좌역은 이 밖에도 타자들의 배팅볼 투수를 자청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궂은 일에도 직접 나서며 선수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훈련 후 공 정리를 하고 있는 추신수 보좌역.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