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오른쪽 끝)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회식 장소에 방문해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워크 강화를 위해 선수단 회식 자리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방문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고기 파티를 열었다. 다음날이 휴식일이라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졌다.
이 자리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였다. 동료들과 오랜만에 재회한 이정후는 선수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는 "며칠 전 몇몇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지만, 선수단 전체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너무 반가웠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후 매 시즌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부터 부상으로 주춤했던 2023년을 제외하고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는데 2021년과 2022년 타율 0.360, 0.349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고 특히 2022년엔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출루율+장타율) 0.996으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3년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음에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나섰고 샌프란시스코는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인 6년 1억 1300만 달러(164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첫 시즌 초반 압도적으로 낮은 삼진률과 컨택트율을 바탕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나 5월 신시내티 레즈전 수비 도중 왼쪽 담장과 충돌해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수술대에 오르며 조기 시즌아웃됐다.
수술을 마친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1일 귀국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선 구단 트레이너를 한국에 파견하며 이정후를 '특급 케어'했다.
이정후(왼쪽에서 2번째)가 지난해 5월 신시내티전 담장에 충돌해 부상을 당한 뒤 교체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는 자체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했는데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는 내셔널리그(NL) 타격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타격왕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이정후의 팀 방문은 단순히 옛 동료에 대한 반가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 시즌에도 특별한 보강 없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무게를 두고 시즌을 준비하는 키움에 있어 이정후의 방문은 어린 선수들에겐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모레부터 두 번째 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식을 즐기고 있는 키움 선수단.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