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캡처 |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직장인 법정 필수 교육에 포함된 '직장내 괴롭힘 금지 홍보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촬영한 직장내 괴롭힘 방지 영상이 공개 됐다. 김가영은 김문선 노무사, 김현욱 아나운서등과 함께 직장내 괴롭힘 방지 홍보를 하고 있다.
김가영은 MBC 기상캐스터이자 고 오요안나를 괴롭힌 단톡방 멤버로 지목된 인물.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정되는 김가영이 고 오요안나 사망 후 이같은 괴롭힘 방지 홍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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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유족은 지난 1월 3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사망하기 며칠 전 2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가 결국 2024년 9월 15일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유족은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며 "고인은 친구들에게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라고 토로했고 정신과 10여 군데를 다니며 약을 처방받았다"라고 폭로했다.
유족은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을 향해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괴롭힌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더 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고 말하는 등 폭언으로 괴롭혔다.
고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생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퍼졌다. 유족들은 오요안나가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현재 마포서에 사건이 접수됐으나 죄명이 여러 개여서 소관과 기능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이 커지자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입장을 통해 "고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