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 / 사진=개인계정 |
/사진=박은지 개인계정 |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는 지난 1일 고 오요안나 사망 관련 기사와 함께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 본 적은 없는 후배지만 지금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 돼줘서 너무 미안하다.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썼다.
고 오요안나의 사망 원인이 같은 MBC 기상캐스터의 괴롭힘이라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전 기상캐스터였던 박은지 역시 MBC 기상캐스터들 사이서 이같은 직장내 괴롭힘 문화가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이문정 개인계정 |
이런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 쇼호스트 이문정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사건을 저격한 듯한 발언으로 주목 받았다. 이문정은 개인 계정에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MBC 기상캐스터 출신인 그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옹호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고 논란이 커지자 이문정은 이를 직접 해명했다.
이문정은 2일 "내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며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 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나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나. 더 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 MBC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 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고 전했다.
고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생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퍼졌다. 유족들은 오요안나가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후 경찰은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현재 마포서에 사건이 접수됐으나 죄명이 여러 개여서 소관과 기능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