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사진=QPR SNS 캡처 |
QPR은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0라운드 밀월과 원정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QPR은 9승11무10패(승점 38)가 됐다. 4연승 좋은 흐름을 달리다가 최근 2연패 부진에 빠졌다.
교체 명단에서 시작한 양민혁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후반 31분이었다. 일리아스 체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양민혁은 왼쪽 윙어로 투입돼 약 14분을 뛰었다.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엔 14분, 단 한 번의 슈팅이면 충분했다. 투입된지 얼마 안 된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팀 동료와 자연스레 원투펀치를 주고 받은 뒤 신속하게 침투해 순식간에 찬스를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 들어온 양민혁은 옆에 수비수 한 명이 따라오는 걸 보면서도 간격을 벌리면서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밀월 골키퍼 루카스 젠센도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펀치로 걷어내는 데 그쳤다.
이후에도 모든 패스를 성공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양민혁에 평점 6.8을 줬다. 또 다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6,25를 매겼다.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양민혁은 패스 4회, 슈팅 1회, 터치 9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마크했다.
양민혁. /사진=QPR SNS 캡처 |
영국 공영 방송 BBC는 밀월의 승리 소식을 7문단의 단신으로 전하면서도 그 중 마지막 한 문단을 양민혁의 활약에 할애했다. BBC는 "교체 투입된 양민혁은 활발한 모습으로 그가 QPR의 공격에 어떤 공격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지 엿보게 했다"고 감탄했다.
시작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주면서 그동안의 기대가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해 K리그1의 강원FC에서 준프로 신분으로 데뷔한 양민혁은 단숨에 한국 최고의 공격 유망주로 떠올랐다. 프로 무대에서 곧장 주전을 꿰차더니, 뛰어난 득점력과 돌파로 강원을 구단 역대 최고 성적(2위)으로 이끌고, K리그1 2024 최우수 선수(MVP)상 후보에도 올랐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양민혁은 구단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 영국 런던으로 합류했다. 지난 9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전을 비롯해 에버턴, 레스터시티 경기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좀처럼 데뷔를 하지 못했다.
결국 빠른 출전 경험을 위해 지난달 30일 토트넘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했다. 이를 두고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SNS를 통해 양민혁의 QPR 임대 소식을 전하면서 "양민혁이 잉글랜드 경기의 속도와 신체적인 특성을 하부 리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양민혁. /사진=QPR SNS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