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맨 오른쪽)가 최근 키움 회식이 열리는 가게를 깜짝 방문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워크 강화를 위해 선수단 회식을 개최했다. 3일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고기 파티를 열었다. 다음 날이 휴식일이라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졌다.
이날 회식 자리에는 반가운 얼굴도 함께했다. 전 소속팀 동료 이정후였다. 현재 이정후가 소속돼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전통적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행해 왔다. 덕분에 이정후의 키움 캠프 깜짝 방문도 수월했다. 이정후 역시 선수들과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
이정후는 "며칠 전 몇몇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지만, 선수단 전체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며 "너무 반가웠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키움 스프링캠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키움은 이번 겨울 김혜성(26)을 LA 다저스로 보내면서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서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 강정호(38·은퇴)를 시작으로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 김혜성까지 벌써 5명의 선수를 빅리그로 보냈다. 키움 역시 계약 규모에 관련 없이 웬만하면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키움 선수단 회식 풍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키움은 중·고교 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은 KBO 팀 중 하나가 됐다.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 어린 나이부터 빠르게 기회를 얻고 더 나아가 빅리그에 진출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만 꿈을 주는 것이 아니다. 키움에 입단해 성장한 선배가 메이저리그 선수가 돼 미국에서 만난다는 건 어린 선수들이 많은 선수단에는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특히 최근 메이저리그로 향한 이정후, 김혜성은 솔선수범하는 리더로서 후배들에 많은 본보기가 됐다.
이정후 역시 친정팀 선수들과 해후한 뒤 재도약을 노린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67억 원)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는 아쉬운 데뷔 시즌을 치렀다.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5월에는 수비 도중 중앙 담장과 부딪혀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역사적인 빅리그에서 첫 시즌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마무리하고 올 겨울 재활에만 매진했다.
저조한 활약에도 기대타율(xBA) 0.284, 헛스윙률(Whiff %)과 삼진율(K %) 각각 메이저리그 최하위 10%로 긍정적인 면도 보인 만큼 여전히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가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승을 적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WAR 기준 내셔널리그(NL) 야수 가운데 2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자 팀 내에선 포수 패트릭 베일리(4.4승)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정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