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갈무리 |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시즌 20라운드 홀슈타인 킬과 홈 맞대결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선두 뮌헨은 리그 6연승으로 홈 10경기 무패행진(9승 1무)을 달리며 시즌 성적 16승 3무 1패(승점 51)를 마크했다. 하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경기 막판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 탓이다.
뮌헨은 전반 19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해리 케인의 멀티 골, 세르주 그나브리의 쐐기 골로 60분도 안 돼 4 대 0으로 앞서 나갔다. 뮌헨의 거침 없는 질주에는 주전 센터백 김민재의 호수비도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전반 26분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극적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킬의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 홀트비의 슈팅이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지나 골문 안으로 향했다. 여기서 김민재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걷어내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전반전은 철벽과 같았지만, 후반 들어 치명적인 실수가 한 차례 나왔다. 팀이 4-0으로 앞선 후반 17분, 김민재는 뮌헨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다. 김민재의 패스를 킬의 티모 베커가 끊고 전방을 향해 가는 핀 포라트에게 찔러 넣었다. 포라트는 뮌헨 수비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틈을 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 수비진은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스티븐 스크르지브스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하마터면 승점 3점을 모두 챙기지 못 할 뻔했다. 그 탓에 뮌헨 수비진은 독일 현지 매체의 혹평과 뱅상 콩파니 감독의 쓴소리를 직면해야 했다.
김민재(왼쪽에서 두 번째)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민재는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7.1,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6.9의 평점을 받았다. 7.1은 뮌헨 선발 선수 중 두 번째로 낮고, 6.9는 세 번째로 낮은 점수였다.
독일 현지 매체의 평가는 더 혹독했다. 뮌헨 지역 매체 TZ는 "김민재는 경기 초반 킬의 동점골을 차단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만회골을 허용하는 잘못된 패스를 했다"고 짚으며 선발 선수 중 최하인 평점 4점을 줬다.
또 다른 매체 스폭스는 김민재에게 평점 3.5를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뮌헨 선수들 중 최저 평점에 해당한다. 김민재와 함께 골키퍼 노이어, 센터백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같은 평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스폭스는 김민재에 "전반 상대의 동점골 기회를 막아냈다"면서도 "하지만 후반 패스를 잘못 전달했고 포라스가 골을 넣어 4-1이 됐다. 킬을 상대로는 견딜 수 있었지만,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 이런 집중력 부족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꾸준히 김민재에게 날 세우기로 유명한 빌트 역시 평점 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는 전반 홀트비의 슛을 골라인 앞에서 막아냈다"면서도 "첫 만회골 때 볼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빌트의 평점 5점은 최하점, 즉 꼴찌에 해당한다.
하지만 김민재가 이토록 최하점을 받을 정도의 실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태클 1회, 걷어내기 2회, 공중볼 경합에서 3차례 승리했다. 패스 성공률이 93%로 낮았으나, 첫 실점을 제외한 장면에서는 김민재에게만 책임을 묻긴 어려웠다.
경기 후 콩파니 감독은 승리에도 "첫 80분은 우리가 4-0으로 앞서 있었다. 마지막 10분은 우리가 팀으로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 이런 순간도 허용해선 안 되는데 오늘 그 일이 일어났다"고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에 쓴소리를 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