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
신 감독은 1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축구를 사랑하기에 아무런 변명 없이 귀국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언론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며 "지금 소문 중 어느 하나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매체 '템포'는 "신 감독은 감독 해임을 둘러싼 거짓 이야기가 퍼지는 것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한 매체는 신 감독이 경질된 이후 본인을 지지하는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가짜 계정들이 생성되었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템포'에 따르면 '풋볼 인스티튜트' 설립자 부디 세티아완은 "#STYstay(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잔류지지 운동)는 의심스럽다. 신 감독 경질과 관련해 총 6090건의 기사와 18156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이 있었는데, 이는 가상 SNS 계정을 통해서 널리 퍼졌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매체 'VN'도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 여론 조작 의혹에 격노했다"며 "드론엠프리트의 SNS 분석에 따르면 신 감독은 버저(여론을 조작하는 SNS 계정)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사진=신태용 감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신태용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지난달 초 신 감독을 돌연 경질했다. 신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고도 선장을 잃은 꼴이 됐다. 5년간 인도네시아를 지휘했던 신 감독은 하루아침에 황당한 경질 통보를 받았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빠르게 신 감독 후임으로 앉혔다.
신 감독의 경질에 인도네시아 현지 여론도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인도네시아 'VOI'는 신 감독이 해고 통보를 받은 뒤 SNS에서 신 감독 잔류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은 신 감독 경질에 신태용, 신태용 감독, STY(신태용 감독 이니셜)라는 키워드로 13만 6800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경질 공식 발표 전날에는 해당 키워드로 24만 5000건의 게시글이 확인됐다"며 "#STYSTAY라는 운동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 감독의 잔류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PSSI의 일방적인 통보에도 신 감독은 "토히르 PSSI 회장에게 감사하다. 회장이 아니었다면 지금껏 성과를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대표팀 선수들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2026년 월드컵에 꼭 진출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로 가는 게 소원이다"라고 응원을 남겼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퍼진 황당한 여론 조작설은 강하게 반박했다. 신 감독은 SNS에 "지금 퍼진 소문에는 사실이 없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를 지켜보는 신태용(왼쪽) 감독. /AFPBBNews=뉴스1 |
팬들에게 인사하는 신태용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