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페냐.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화 페냐가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와 대만 야구 매체 CPBL 스태츠 등은 3일(한국 시각) "페냐가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냐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외국인 투수다. 페냐는 2022시즌 한화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해 13경기에 선발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67⅔2이닝)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시즌에도 페냐의 에이스급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32경기에 등판해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147탈삼진을 기록, 한화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다. 2023시즌 성적은 11승 11패, 평균자책점은 3.60이었다. 리그에서 최다 이닝 부문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그해 전체 6위에 해당하는 19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성공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결국 두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 페냐에게 한화는 또 손을 내밀었다.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페냐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믿었던 페냐가 2024시즌에는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뜻밖의 구속 저하를 겪으며 부진을 거듭했다. 2024시즌 페냐는 개막 후 9경기에 선발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예전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부 성적도 좋지 않았다. 37⅓이닝을 던지면서 41피안타(6피홈런) 20볼넷 29탈삼진 28실점(26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9승 20패 평균자책점은 3.98. 총 282⅓이닝 253피안타(24피홈런) 109볼넷 22몸에 맞는 볼 248탈삼진 143실점(125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5월 15일 선발 등판해 타구에 맞고 교체되는 페냐(왼쪽에서 2번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역투하고 있는 페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
이어 "살살 던질 때 상대 타자들이 공략해 실점이 반복됐다. 팀에서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다시 주문했고, 그 이후에는 1회부터 강한 공을 던져서 149㎞, 150㎞ 이렇게 계속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화는 5월 말 페냐와 작별을 선택했다. 당시 한화가 강하게 원했던 하이메 바리아(29)가 시장에 나왔고, 공교롭게 페냐의 부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교체를 택했다. 그렇게 페냐는 한국을 떠났다.
이후 페냐는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공을 계속 던졌다. 은퇴는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토로스 델 에스테와 계약을 맺고 재기를 꿈꿨다. 다만 페냐는 7경기 평균자책점 6.91,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81의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그런 그에게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가 손을 내민 것이다. 만약 페냐가 대만에서 부활투를 펼친다면 KBO 리그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수가 부진과 부상 등으로 한국을 떠나 대만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복귀한 사례가 적지 않다. 기존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임시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아 활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만들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KIA는 제임스 네일의 임시 대체 선수로 에릭 스타우트를 요긴하게 활용한 바 있다. 과연 페냐가 대만에서 멋진 모습으로 부활하며 예전의 강속구 투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페냐(왼쪽에서 3번째)가 동료들의 격려 속에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에서 방출된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