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故오요안나 사망 사건 진상규명하라" 한빛미디어 성명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5.02.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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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사진=인스타그램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미디어) 측이 기상 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성명문을 냈다.

3일 한빛미디어는 "MBC는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사망사건, 철저히 진상규명하라"라며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언급했다.


한빛미디어는 해당 사건을 두고 "보도를 통해서 드러난 내용들은 방송사의 비정규 노동의 현실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사건"이라며 "공개채용이었지만 노동법을 피하기 위해 프리랜서로 계약하고, 정해진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휴일 없이 일하며,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파리 목숨과도 같다. 고인은 새벽 근무를 위해서 3개월 간 숙직실에서 자면서 출근하기도 하였고, 퇴근한 후에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회사로 불려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위계적인 조직문화는 MBC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방송사의 기상캐스터, 아나운서, VJ, 방송작가 등 수많은 비정규직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 방송사는 대신할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이유로 고강도의 열악한 노동에 불안정한 고용 구조를 감내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방 방송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끊임없이 비정규직 인력 축소를 감행하고 있다"라며 "고인 또한 극심한 경쟁을 뚫고 입사하여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감내하였고,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또한 방송사의 불합리한 구조 안에 있었을 것이기에,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한 "사건이 공론화 된 직후, 처음 MBC가 낸 입장문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신고 접수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일하던 구성원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는데, 4개월이 넘게 회사 내부의 조사 절차가 없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사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자 오히려 유족을 추궁하는 듯 하는 입장문을 내놓은 것은 부적절하다. 이 문제를 일종의 정략적 공격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 비정규직 문제는 정권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 방송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하에서는 방송의 공공성 자체가 위협 받고, 미디어 산업의 환경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그 속에서 방송 비정규직의 현실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속에서 방송사 내에서도 항상 문제 해결의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라며 "내란사태가 촉발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MBC의 노력이 빛을 바래지 않으려면, 그 뒤에 묵묵히 불합리함을 감내하고 있는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빛미디어는 "다행히 MBC는 외부전문가를 포함하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고인이 처했던 불합리한 고용 구조에 대한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사망 당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뒤늦게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알려졌다. 유족들은 고 오요안나가 2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 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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