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플래허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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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3일(한국 시각) "플래허티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년 최대 3500만 달러(한화 약 51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을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FA 재수를 택한 셈이다.
플래허티는 올해 2500만 달러(약 366억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어 15경기에 선발 등판할 경우에는 최대 1000만 달러(146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아울러 만약 2026년에도 계속해서 디트로이트에서 뛸 경우, 플래허티는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플래허티는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대어 선발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은 플래허티는 2017년 같은 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플래허티는 계속해서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다. 자신의 빅리그 통산 159경기 중 153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2017년 21⅓이닝만 던진 그는 20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2018시즌 플래허티는 8승 9패 평균자책점 3.34를 마크했다. 이어 2019시즌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무려 196⅓이닝을 던지면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75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다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3시즌 동안 40⅓이닝-78⅓이닝-36이닝을 차례로 소화한 플래허티는 2023시즌 도중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그러다 2024시즌을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한 플래허티는 시즌이 한창인 지난해 7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우승을 향한 다저스의 열망이 투영된 트레이드였다.
2024시즌 플래허티는 두 팀 합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냈다. 13승은 데뷔 후 최다승 기록이었다. 그는 총 8시즌 동안 159경기(153선발)에 등판해 55승 4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찍었다. 총 829⅔이닝을 던지면서 689피안타(112피홈런) 355실점(335자책점) 49몸에 맞는 볼 292볼넷 942탈삼진 피안타율 0.22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8의 성적을 올렸다.
잭 플래허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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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허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다저스 팬이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플래허티는 내심 다저스에 남고 싶어 했다. 그렇지만 다저스는 이미 선발진이 사실상 포화 상태였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다저스는 1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2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3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건재하다. 여기에 올 시즌 투수로 복귀할 예정인 오타니가 4선발로 활약할 수 있다. 5선발 후보로는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았다. 바비 밀러와 클레이튼 커쇼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결국 플래허티는 다저스에 잔류하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냉철하게 다저스도 그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 않았다. 플래허티는 이미 어느 정도 이런 일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 "다저스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결국 다저스가 아닌 1년 만에 '친정팀' 디트로이트로 향하게 됐다. 플래허티는 디트로이트에서 알렉스 콥과 타릭 스쿠발, 리스 올슨, 마에다 겐타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162경기를 치르면서 86승 76패(승률 0.531)를 기록, 와일드카드 3위에 오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압한 뒤 디비전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플래허티가 떠나면서 또 관심이 쏠리는 한 명. 바로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37)다. 커쇼는 아직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아무리 천하의 커쇼라고 하더라도 이미 전성기가 훌쩍 지난 그다.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커쇼가 다저스를 떠나 다른 팀과 계약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커쇼 역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평생 다저스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커쇼는 빅리그 통산 17시즌 동안 432경기에 등판,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2011시즌과 2013시즌, 2014시즌에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해 열린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