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은퇴 경기, 정말 특별했어" 영혼의 단짝 감동의 인터뷰... '레전드' 전지희, 마지막 맞대결서 '감동 포옹'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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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경기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월드테이블테니스(WT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삐약이' 신유빈(21·대한항공)이 최고 듀오이자 라이벌과 맞대결서 웃었다. 전지희(32)는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영혼의 단짝과 대결을 펼친 뒤 감동의 포옹까지 했다.

신유빈은 3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2025 싱가포르 스매시 단식 첫 경기(64강)에서 전지희를 게임 스코어 3-0(11-8, 11-6, 11-7)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신유빈은 대회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유빈은 한국 대표팀에서 여자 단체전 듀오로 함께 활약한 전지희와 적으로 만나 맞대결에서 승리 후 감동의 포옹까지 나눴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1게임에서 신유빈과 전지희는 4-4 동점으로 치열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신유빈은 날카로운 스매시로 경기 분위기를 잡으며 7-4까지 치고 나갔다. 1게임 막바지 전지희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신유빈이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신유빈이 전지희를 압도했다. 11-6으로 두 번째 게임까지 잡으며 승기를 굳혔다.


한 번 넘어간 기세를 끝까지 살렸다. 신유빈은 3게임 첫 6점을 먼저 올리며 6-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전지희의 맹추격을 뿌리친 신유빈은 세 게임을 연달아 잡아내며 대회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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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경기가 끝난 뒤 하트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월드테이블테니스(WT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WTT에 따르면 이번 맞대결은 전지희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였다. 전지희는 WTT와 인터뷰에서 "WTT에서 초대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없었는데, 특별한 초대를 받아 정말 기뻤다"며 "제대로 된 은퇴 경기 같았다. 나 자신에게도 작별인사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신유빈과 경기에 대해서는 "신유빈과 경기는 설렌다. 그와 마지막 경기를 함께하는 게 정말 특별했다"며 "모두 감사하다. 선수 생활 내내 응원과 사랑은 제게 큰 의미였다. 팬이 없으면 선수는 코트에서 힘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탁구를 사랑해달라"라고 했다.

영혼의 단짝이자 라이벌이다. 신유빈은 이번 맞대결 승리로 전지희와 상대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2021년 스타 컨텐더 도하 대회에서는 전지희가 신유빈을 3-1로 꺾은 바 있다. 지난해 컨텐더 도하 결승에서도 전지희가 4-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신유빈이 인도 고아에서 열린 스타 컨텐더에서 전지희를 3-0으로 이겼다. 2025년 대회에서도 신유빈이 전지희의 맞대결에서 웃으며 상대 전적 동률이 됐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대한민국 여자 복식 듀오로 호흡을 맞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전지희는 혼성단체 월드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11년 중국서 귀화한 전지희는 2020 도쿄올림픽부터 신유빈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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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 복식으로 나섰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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