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강제 키스' 피해자 女 선수 "살해 협박까지 받아, 행복했던 날 더러워져" 충격 폭로... 회장은 혐의 부인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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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이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포옹하며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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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강제 키스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피해자 제니퍼 에르모소(35)가 직접 입을 뗐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축구협회장으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한 선수가 재판에서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2023년 월드컵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자신에게 한 키스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 중 하나를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에르모소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키스를 허락한 적이 없다.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 귀를 잡고 입을 맞췄다. 사건 이후 스페인 축구협회로부터 버림받았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 삶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라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 직후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루비알레스는 선수들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우승을 충하하다 에르모소의 차례가 오자 갑자기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맞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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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니퍼 에르모소(오른쪽)가 지난 2023년 8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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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제니퍼 에르모소. /AFPBBNews=뉴스1
'BBC'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성폭행 혐의로 루비알레스에 1년 징역형을 선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루비알레스는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매체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키스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가짜 페미니즘에 의한 마녀사냥을 비난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그는 스페인 축구협회장에서 사임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선수 동료 세 명에게 키스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재판이 2월 19일까지 진행될 것이라 알렸다.

FC바르셀로나 페메니에서 활약하던 에르모소는 현재 멕시코의 티그레스 UNAL 페메닐에서 뛰고 있다. 그는 재판에서 "입술에 키스하는 건 내가 원할 때만 하는 것이다"라며 "사건 직후 그 누구도 내 기분을 묻지 않았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나를 완전히 버렸다.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를 떠나라는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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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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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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