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EBS |
가수 자이언티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한다.
'스페이스 공감 Zion.T(자이언티) [Red Light]' 편은 5일 EBS 1TV에서 방송된다.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던 때, 고등학생 시절부터 예명과 첫 앨범의 이름을 정해놓은 사람이 있다. '양화대교', 'No Make Up', '꺼내 먹어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인기 뮤지션 자이언티의 이야기다.
십자가(T)와 그의 인생 영화 '매트릭스' 속 장소인 시온(Zion)을 합쳐 만든 예명 Zion.T(자이언티)는 '꿈과 같은 곳으로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비 오는 날 아스팔트에 번진 빨간 불빛에서 영감을 받은 첫 앨범명 'Red Light'에는 '빨간불이 켜지면 멈추게 되는 것처럼 다들 내 음악을 듣고 멈췄으면 좋겠다'는 자이언티의 당찬 포부가 담겨있다.
장비나 노하우는 없지만 뚜렷한 콘셉트와 열정이 있었던 20대 초반의 그가 3년 간의 준비와 수천 번의 녹음으로 완성한 데뷔 정규앨범 'Red Light'는 '가장 자이언티다운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자이언티는 발매 당시를 회상하며 "보여진 적 없는 캐릭터였으니까 '일단 최대한으로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명반 'Red Light'에 대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많은 계기와 장면들이 있었지만, 이 앨범의 지분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발매 11년이 지난 2024년,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 대중과 다시 만난 'Red Light'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서울레코드페어 현장에는 한정 수량으로 발매된 자이언티의 첫 LP를 구매하기 위한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자이언티의 스페셜 토크 세션에는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팬들이 넓은 공터를 가득 채웠다.
명반 시리즈 - Zion.T 편에서는 자이언티의 데뷔 앨범인 'Red Light'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집중 조명한다. 거실에 컴퓨터, 마스터 키보드, 3만 원짜리 마이크를 놓고 음악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2024년 동료들과 함께했던 합동 공연까지, 자이언티의 음악 연대기를 마주할 수 있다.
'Red Light'에 대한 동료 및 후배 뮤지션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자이언티와 합동 공연을 함께한 기리보이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한 번쯤 다뤄보고 싶은 사운드를 이 사람이 해버렸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명반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원슈타인'은 "나는 당시에 'Red Light'를 듣고 엄청난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음악을 하고 있던 사람들 중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제 잘하는 사람이 내 팀이 되니까 든든하다"라며 자이언티를 향한 동경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스페이스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인으로서 오래 살고 싶다"라고 밝힌 자이언티는 '지금 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만 180곡 있다"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고 "앞으로 어떻게든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며 팬들과의 더욱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다.
독특한 음색과 그루비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자이언티의 라이브도 놓칠 수 없다. 이번 방송에서는 'Red Light' 수록곡 'O', '도도해', '지구온난화', 'Babay'부터 싱글 '미러볼' 수록곡 '마담', 2집 'OO' 수록곡 '영화관', 3집 'Zip' 수록곡 '모르는 사람'까지, 자이언티의 다채로운 명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스페이스 공감'은 2024년,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직, 작품성'을 기준으로 11명의 선정 위원과 함께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을 선정하고 그중 20개의 음반을 집중 조명하는 '명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공개된 10편의 '명반 시리즈'는 명반 수록곡 라이브 무대부터 좋은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로 음악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