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기념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줌 인터뷰 갈무리 |
탬파베이는 4일(한국시간)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52억 원)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과 미국 언론을 상대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하성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탬파베이에 합류하게 돼서 너무 기대된다. 부상 이슈가 있긴 하지만, 상태는 좋다. 나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탬파베이로부터 올해 1300만 달러(약 190억 원), 내년 1600만 달러(약 234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올해 325타석에 서면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추가로 받는다. 그러면서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탬파베이의 종전 최고 연봉자는 1050만 달러(약 153억 원)의 브랜든 라우(31). 라우는 통산 126홈런을 친 거포 외야수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극단적인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이다. 그런 만큼 어깨 부상으로 가치가 떨어진 김하성에게 많은 투자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이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기념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줌 인터뷰 갈무리 |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10월 13일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한때 1억 달러(약 1459억 원)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김하성의 주가는 수직으로 하락했다. 김하성의 가장 큰 매력이 강한 어깨를 무기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가 가능한 유격수 자원이었던 만큼 구단들의 냉정한 시선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지난 4년간 보여준 퍼포먼스에 주목했다. 2021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통산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특히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은 샌디에이고 팬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이적 직후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캐서벨은 "김하성만큼 팬들에게 사랑받은 샌디에이고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매 순간 전력을 다하는 김하성의 플레이 스타일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
화상 인터뷰에 참여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우리는 김하성에게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다. 몇 달에 걸친 재활 과정에서 확신을 얻었고 이보다 기쁠 순 없다"며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우리가 좋아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걸 알 것이다"라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재능으로 샌디에이고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보는 재미도 있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그는 아직 개막전까지 준비는 되지 않았다. 합류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하성의 영입에 기대가 부푼 건 니엔더 사장만이 아니었다.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 영입을 지원해준 스튜 스턴버그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 구단에서 스턴버그보다 김하성 영입에 흥분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화를 밝혔다.
김하성 역시 탬파베이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를 마쳤다. 현재 한창 재활 중인 그는 빠르면 4월 초, 늦어도 5월 말 복귀한다는 사실을 직접 전했다. 김하성은 "수술이 정말 잘 됐다고 들었다. 재활도 순조롭다. 지금은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은 팬과 관계자분들이 허슬 플레이한다고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의도했다기보다) 내 플레이 자체가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환호하는 샌디에이고 팬들./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