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6G 177구 무실점' LG 에르난데스에겐 투혼 아니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 내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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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4년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지난 가을을 돌아보며 2025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다.

에르난데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LG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시행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이번이 3번쨰 불펜 피칭으로 이날 에르난데스는 직구 12구, 슬라이더 6구, 커브 6구, 체인지업 1구 등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9㎞, 평균은 143.8㎞가 나왔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투구가 거듭될수록 컨디션이 향상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번 피칭에서 에르난데스는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과 로케이션에 집중해 던졌다. 에르난데스 역시 "세 번째 불펜 투구를 했는데 오늘(4일)은 커브를 좀 더 효과적으로 다루는 연습과 직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방법을 테마로 잡고 했다"며 "일단 느낌은 계속 좋다. 오늘 피칭을 끝내고 김광삼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즌 때 더 좋아질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구선수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유익하고 좋았던 피칭"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케이시 켈리(37)를 대신해 KBO 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해 정규시즌 활약은 11경기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 47이닝 55탈삼진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구위는 확실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주로 뛴 탓에 선발로 뛰었을 때 스태미너가 약점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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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그는 "LG 스프링캠프는 처음인데 선수들이나 스태프 분들이 많이 환영해주고 신경써줘서 행복하게 시작했다. 시즌 준비에 포커스를 맞춰 시즌 중에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있다. 루틴 속에서 게임에 나갈 때마다 바로 준비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싶다. 루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캠프가 끝날 때는 그 루틴이 딱 정립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재계약도 불투명해 보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12일 동안 치러진 6경기에서 11이닝 동안 177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한 점의 점수를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전 경기 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투혼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이때의 기억에 에르난데스는 담담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이 중간 계투나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고 먼저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으로 올라오게 되면 일단은 내가 버텨줘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뒤에 있는 팀원들을 믿으면서 던졌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많이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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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1점 차 리드에 올라왔던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떨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로 파트너 박동원(35)과 의욕적이었던 LG 선수단을 언급했다. 에르난데스는 "최대한 집중해서 투구를 마무리했다. 또 박동원이 리그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에 그 리드에 따라가서 맞춰 잡으려 했다"며 "팀원 전체가 많은 도움을 줬다. 팀 분위기 자체가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어 해서 편안하게 투구하고 적응할 수 있었다. 승리를 위해서 선수단 모두가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KBO 리그 적응을 마친 에르난데스에 대한 LG의 기대는 상당하다.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타자들의 스타일에 적응했고 한국 음식과 문화에도 무리 없이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에르난데스는 "한국 생활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평소에 생활할 때도 한국 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인사도 잘해주시고 예의 바른 문화의 나라에서 생활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음식은 갈비탕이랑 삼겹살 좋아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 똑똑한 타자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시즌 마지막까지 분석하고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우승하고 싶다. 팬분들이 지금까지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리고 이번 시즌도 항상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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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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