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야시엘 푸이그(왼쪽)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푸이그(왼쪽에서 2번째)와 현지 가족 팬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는 4일(한국시간)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지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뜨거운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선수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들은 다름 아닌 푸이그를 응원하기 위해 LA에서 7시간을 달려온 현지 팬 가족이었다. LA 다저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어 푸이그의 팬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가족은 푸이그의 훈련 스케줄에 맞춰 자리를 옮겨가며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후 푸이그는 직접 이들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함께하고 가족이 가지고 온 야구공과 푸이그 버블헤드 인형에 사인을 해주는 등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푸이그의 감사 표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가족에게 스프링캠프 모자에 직접 사인을 해 선물했다.
LA 다저스 시절 푸이그. /AFPBBNews=뉴스1 |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치며 무적 신분으로 지내던 푸이그는 2021년 도미니칸공화국 프로야구팀에서 활약했고 이듬해 키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해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OPS 0.841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의혹을 받았고 결국 구단에서도 재계약에 부담을 느껴 이별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 리그, 멕시칸 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푸이그는 2024년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8홈런 43타점, OPS 1.020의 성적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17경기에서 타율 0.242, 2홈런 12타점, OPS 0.737을 기록했다.
결국 키움은 다시 푸이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26일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루벤 카디네스와 외인 타자 듀오로 부족한 타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키움 시절 푸이그. |
이어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시 한국에 복귀하게 된 푸이그는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푸이그의 반가운 훈련 소식을 듣게 된 현지의 가족 팬은 로스엔젤레스에서부터 푸이그를 보기 위해 차를 타고 7시간여를 달려 애리조나에 당도했다. 이 가족 중 어머니는 "지난 주말 푸이그가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남편,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우리 가족은 LA다저스 시절부터 푸이그를 응원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야생마'라는 별명으로 활약했던 푸이그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가까이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고, 푸이그가 KBO에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LA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상당히 먼 거리인데, 이렇게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가족의 응원으로 힘을 얻은 만큼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선수단은 두 번째 턴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 일정에는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포함한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 훈련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