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가 4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김하성의 입단 소식을 알렸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공식 SNS 갈무리 |
메이저리그(ML)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26년 만에 빅영입을 성사시켰다. 김하성(30)을 영입하는 순간,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다는 것이 에릭 니엔더(42) 탬파베이 사장의 설명이다.
탬파베이는 4일(한국시간) "내야수 김하성과 2026년 선수 옵션(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이 행사되고 퍼포먼스에 따라 계약 규모는 최대 3100만 달러(약 452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김하성은 올해 1300만 달러(약 190억 원), 내년 1600만 달러(약 234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2025시즌 325타석에 서면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추가로 받는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팀 내 연봉 1위로 올라섰다. 탬파베이의 종전 최고 연봉자는 1050만 달러(약 153억 원)의 브랜든 라우(31)였다. 또한 총액 3100만 달러도 탬파베이 역대 야수 FA 영입으로서는 1999년 12월 그렉 본이 체결했던 4년 3400만 달러(약 491억 원) 다음으로 큰 규모고, 연 평균 금액으로는 김하성이 앞선다.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김하성의 영입을 공식화하면서 한·미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 엘비스 마르티네스 탬파베이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김하성의 미국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스콧 보라스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와 분위기를 전했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이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기념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줌 인터뷰 갈무리 |
니엔더 사장은 "우리는 김하성에게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다. 몇 달에 걸친 재활 과정에서 확신을 얻었고 이보다 기쁠 순 없다"며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우리가 좋아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걸 알 것이다"라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재능으로 샌디에이고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보는 재미도 있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그는 아직 개막전까지 준비는 되지 않았다. 합류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지난달 30일 ESPN, MLB.com 등 여러 미국 매체를 통해 김하성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탬파베이 관계자 다수가 들뜬 분위기였다는 것이 니엔더 사장의 설명이다.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 영입을 지원해준 스튜어트 스턴버그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 구단에서 스턴버그보다 김하성 영입에 흥분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우리가 김하성과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지금 있는 탬파베이 선수들뿐 아니라 에반 롱고리아처럼 과거 우리와 함께했던 많은 (축하) 문자를 받았다. 그들은 김하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얀디 디아즈(왼쪽), 주니어 카미네로(오른쪽)와 함께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가운데)의 모습(합성).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
예시로 든 롱고리아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롱고리아는 메이저리그와 탬파베이를 상징하는 슈퍼스타였다.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탬파베이에 지명된 후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9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342홈런 11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4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202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해 김하성과 인연이 생겼다. 롱고리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와 김하성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많은 경기를 치렀다.
해당 기간 김하성은 내야 백업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 주전이 되는 드라마 같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그런 김하성을 직접 보고 경험한 롱고리아였으니 긍정적인 반응도 이해할 법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후 한창 재활 중인 김하성은 올해 4월 말~5월 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하성은 "수술이 정말 잘 됐다고 들었다. 재활도 순조롭다. 지금은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내 플레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기념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줌 인터뷰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