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4일 "1군 선수단이 괌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쳤다"고 전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괌에서 캠프를 치른 삼성은 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한다. 이어 5일 오전 8시 5분 출국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간다.
삼성 박진만(49) 감독은 괌에서의 1차 전훈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 감독은 "따뜻한 날씨 속에서 트레이닝 위주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드는 것이 괌 전훈캠프의 목적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 모두 좋아했고, 감독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괌 캠프가 재개된 것은 박진만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오래 전 선수 시절 괌 캠프는 날씨는 좋지만 습한 느낌이 강하고 비도 자주 내렸는데, 이번엔 습한 느낌이 거의 없어서 최상의 훈련 조건이었다. 훈련 기간 동안 낮시간에 비가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했다.
1군 캠프에 참가한 2025년 신인선수들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했다. 박 감독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선수들이 함께 했는데, 지난해 마무리훈련에 비해 몸 상태 등 여러모로 기본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배찬승과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는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차례로 1~4라운드에 지명받아 삼성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배찬승은 대구고 2학년 때부터 급성장하며 스타뉴스가 주관한 2023년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투수 부문 스타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대호투하며 평가를 끌어올렸다. 1학년 때만 해도 시속 132km였던 구속이 3학년 때는 무려 152km까지 상승했다.
삼성 배찬승이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심재훈이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미 이들은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포함돼 프로의 맛을 봤다. 당시 박 감독은 "내년(2025년) 신인 선수 5명이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건 거의 처음인 거 같다. 좋은 자원들이고 재능 있는 신인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는 걸 느꼈다"고 했는데, 여기서 더 발전한 모습에 사령탑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삼성은 2020년대 들어 에이스 원태인을 비롯해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리빌딩에 성공하고 있다. '화수분 야구'를 노리고 있는 삼성이 올해 캠프에서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있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 실전에서 이들 신인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키나와에서는 기술 향상과 실전을 통한 경기 감각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선발로 뛰었던 이승현(좌)과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할 김무신(김윤수), 황동재 등 젊은 투수들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삼성은 5일부터 2005년부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본격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키나와에서는 훈련 외에 청백전 3차례가 예정돼 있으며, 요미우리(원정경기), 주니치, SSG, KT, LG, KIA(이상 홈경기) 등과 연습경기도 치를 계획이다. 오키나와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는 3월 5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