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JSA' 거절했던 이유 "시나리오 너무 완벽해 믿음 안 가"

CGV 용산=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2.04 21:51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송강호가 4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관객과의 대화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으로 선정됐다. /2025.02.04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송강호가 '공동경비구역 JSA'의 출연을 거절했던 이유를 밝혔다.

4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GV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CJ ENM은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Visionary)'로 선정해 왔다.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해 영화 부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박찬욱 감독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의 초소 군인들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다룬 영화로, 분단 현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한 번 거절했다며 "거절한 이유가 시나리오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더라. 너무 촘촘하게, 구성이 밀도 있게 꽉 짜인, 그때까지 본 적 없던 시나리오라 믿음이 안 갔다. '한국 영화가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써놓고 이상한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감독님은 앞서 두 편의 영화가 망했고, '설마 이 시나리오를 구현한단 말이야?' 라는 생각에 거절했다"며 "근데 감독님과 첫 만남에 신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20년 만에 이 영화를 봤는데 '나도 이병헌이 부럽지 않은 시절이 있었구나' 싶더라. 너무 잘생기고 멋있고, 젊더라"라며 "또 박찬욱 감독님의 숱한 명작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작품의 깊이, 기품이다. 그 기품을 지우려야 지울 수 없다.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신작 제목도 '어쩔수가없다'로 지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송강호는 배우들과 25년 만에 재회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이번에 영화를 같이 못 보고 두 시간 동안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25년 만에 같이 만나서 밥을 먹는데 '저분이 예전에 저렇게 말이 많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온 세월이 가지고 있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었다. 이렇게 서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게 오늘의 또 다른 의미와 기회인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김나연 | ny0119@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나연입니다. 항상 노력하고, 한 발 더 앞서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