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이영애, 박찬욱 감독, 배우 김태우, 송강호가 4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관객과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으로 선정됐다. /2025.02.04 /사진=이동훈 photoguy@ |
4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GV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CJ ENM은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Visionary)'로 선정해 왔다.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해 영화 부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박찬욱 감독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의 초소 군인들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다룬 영화로, 분단 현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과거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남북한 병사의 우정을 넘은 사랑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1세기에 만들었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1999년에는 실현시키기 어려운 일이었다. 근데 김태우, 신하균의 눈빛을 자세히 보시면"이라고 말을 아끼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대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날 살려준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의 실패 이후 세 번의 기회를 얻은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프로덕션의 전폭적인 지원과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일하게 된 게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살려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경비구역 JSA' 바로 이전에 찍은 단편 영화에서 배우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깨달음을 기초로 이 작품을 할 때는 배우들 의견도 많이 듣고, 대화도 많이 시도하면서 만들었다. 연출자로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후의 제 작품은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