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지훈련에서 만난 김보경. /사진=이원희 기자 |
김보경은 4일 남해 2차 전지훈련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양 이적 배경과 새 시즌 목표에 대해 전했다. 지난 해까지 K리그2 수원삼성에서 뛰었던 김보경은 올해 안양으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보경은 "K리그1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유병훈 감독님과 안양 구단에서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얘기가 잘 이뤄졌다. 제 입장에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조언도 베테랑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연봉 삭감까지 받아들이며 안양 이적을 택한 김보경은 "유병훈 감독님께서 '마지막 불꽃을 잘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제게 말씀하셨다. 저도 K리그1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연봉 부분은) 충분히 감안하고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안양은 K리그2 우승을 차지해 창단 11년 만에 1부 승격을 확정지었다. 밖에서 지켜본 안양의 전력은 확실히 강했다. 김보경은 "팀적으로 기본적인 틀이 굉장히 튼튼하다고 느꼈다. 선수들끼리 시너지 효과도 좋았다. 외국선수들도 눈에 띄었고, 그 가운데 국내선수들도 포지션적으로 제 역할을 매우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에 와서도 선수들의 끈끈함이나 팀워크가 하나로 된 부분이 잘 보였다. 강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안양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보경은 "안양에 와서 동료들이나 주위로부터 '안양 팬분들이 열정적이고, 선수들을 정말 좋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로서 감사한 일이다. 시즌에 들어가서 안양 팬들의 응원을 빨리 보고 싶고, 또 그 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사실 김보경은 지난 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인해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김보경은 "개인적으로 부상으로 이렇게 오래 쉰 적이 거의 없었다. 부상 관리가 확실히 중요하다고 느꼈고, 아쉬운 부분을 심기일전해서 잘하고 싶다. 그래서 안양에 와서도 조금 더 신경 써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FC서울과 라이벌전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도 안양 팬들 때문이다. 김보경은 "이곳에 와서 안양 구단의 역사에 대한 영상을 하나 봤다. 그 전에 몰랐던 안양 팬들과 안양이 서울전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많은 더비를 해왔지만, 또 다른 하나의 큰 더비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보경. /사진=FC안양 제공 |
또 김보경은 "선수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팀을 만드는 게 어려운데, 안양에선 그런 부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기본적인 부분을 90분 동안 유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유병훈 감독님께서 비법노트를 주셨다. 100%는 아니라도 70~80%만 발휘해도 기대하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빨리 습득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보경은 "K리그2에서 우승, 승격하는 것에 있어서 안양 팬들이 노력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제가 좋은 기회를 받았다. 경기장 안이나 밖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팀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 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