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만큼 사랑받은 선수 없어" 놀라운 美 평가, '직접 경험한' ML 342홈런 전설이 인정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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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만큼 팬들에게 사랑받은 샌디에이고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담당하는 A.J.캐서벨이 김하성(30)의 탬파베이 레이스 이적 직후 남긴 말이다.


김하성에 있어 샌디에이고에서의 지난 4년은 확실히 눈부신 나날이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샌디에이고 4년간 통산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3년 차인 2023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주전 유격수로 나서면서 2루수와 3루수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 타격에서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해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린 뒤 내셔널리그 MVP 투표 14위에 올랐다.

성적만 보면 김하성보다 나은 샌디에이고 선수가 많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홈 구장 펫코 파크에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다르빗슈 유 등 웬만한 슈퍼스타들만큼의 환호와 응원을 받았다. 대표적인 장면이 LA 다저스와 202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1-3으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좌익선상 적시 1타점 2루타로 추격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2루에 도달해 포효하는 모습은 펫코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그 경기를 끝내 샌디에이고가 잡아내면서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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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매 순간 전력을 다하는 김하성에게 샌디에이고 팬들은 '어썸 킴(Awesome Kim)'이란 애칭을 붙여줬다. 캐서벨은 "전력을 다하는 김하성의 플레이스타일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2021년 경기에서 홈런을 때렸을 때가 '하-성-킴' 연호가 울린 첫 번째 순간이었고 경기장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샌디에이고 지역 방송사 KGTV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뛰고 있는 어린 야구선수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그 유소년 선수들에 따르면 김하성은 아시아-환태평양 공동체에 새로운 가능성을 대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수 차례 나왔으나, 이역만리 한국 팬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탬파베이 이적으로 김하성에 대한 놀라운 호평과 인기를 입증하는 사례가 또 나왔다.

김하성은 지난 4일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52억 원) FA 계약을 공식화했다. 올해 1300만 달러(약 190억 원), 내년 1600만 달러(약 234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2025시즌 325타석에 서면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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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발표 직후 한국과 미국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로 포지션적인 장점 외에도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따로 언급했다. 니엔더 사장은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우리가 좋아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걸 안다"며 "그는 믿을 수 없는 재능으로 샌디에이고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보는 재미도 있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을 직접 본 탬파베이 전현직 선수들의 증언과 축하메시지는 니엔더 사장의 믿음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롱고리아는 김하성의 성장을 직접 보고 경험한 선수였다. 롱고리아는 과거 탬파베이를 상징하는 슈퍼스타이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이었다.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탬파베이에 지명된 후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9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342홈런 11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4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202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해 김하성과 인연이 생겼다. 롱고리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와 김하성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많은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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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가 4일 김하성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갈무리


니엔더 사장은 "우리가 김하성과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지금 있는 탬파베이 선수들뿐 아니라 에반 롱고리아처럼 과거 우리와 함께했던 선수들의 많은 (축하) 문자를 받았다. 그들은 김하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계약 직후 김하성은 자신의 SNS에 샌디에이고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김하성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4년이란 시간은 제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 했던 날부터, 매 경기 샌디에이고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저와 함께 했던 모든 동료 선수들, 코칭 스태프, 프런트 직원, 그리고 파드레스 팬들은 저에게 가족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공유했다.

이에 샌디에이고 팬들은 "언제든 돌아와", "우리는 언제나 널 사랑해 코리안 킹"이라는 등 애정 어린 문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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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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