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키움 염승원(오른쪽)이 5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24 KBSA 시상식에서 양해영 회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5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양재 브라이드벨리에서 열린 '2024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KBSA는 매년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을 개최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우수 선수상을 비롯한 각 부문별 시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25대 협회장 선거로 공정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부득이하게 시상식 행사만 간소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 양해영(64) 전 KBO 사무총장이 제25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으로 선출됐고 이날은 처음으로 나선 공식 석상이었다.
염승원은 고교 최고 타자들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이영민 타격상은 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 60타석 이상 타자 중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그는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고교야구대회(신세계이마트배/황금사자기/청룡기/대통령배/봉황대기)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1(73타수 38안타)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01을 기록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현재는 지난해 12월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인해 재활 중이다.
2024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휘문고 염승원(키움 지명)이 5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24 KBSA 시상식 후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오른팔을 고정하고 시상식에 나선 염승원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확실히 고교 타자 중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 정말 영광이었다"며 "나도 5할을 친 비결은 잘 모르겠다. 기록을 잘 확인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친구들이 말해줘서 알았다. 결과에 신경 쓰기보단 한 타석 한 타석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염승원에 대한 기대도 높다. 2014년 수상자 송성문(키움)이 지난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정도로 잠재력을 터트렸고, 2015년 수상자 최원준(KIA)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2016년 수상자 김혜성(키움)은 지난달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염승원 자체도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휘문고 유격수라는 점에서 같은 학교 선배 이정후(키움)와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염승원은 "제2의 이정후라는 말이 기분은 좋지만,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그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이정후 선배님도 신인 오리엔테이션 때 오셔서 잠깐 뵀는데 재활할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프로에서도 잘해서 이영민 타격상 받은 사람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18세 이하 투수 부문 수상자 정현우를 비롯해 대학리그 투수, 타자상의 강민구(연세대 2학년), 이정현(한양대 4학년)은 각자 해외 전지훈련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부모님들이 참석해 그 자리를 빛냈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이 5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24 KBSA 시상식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아마야구 최고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김일배 지도자상'은 전주고 주창훈 감독이 수상했다. 주창훈 감독은 2016년부터 전주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전국구 강팀으로 이끌었다. 올해도 현역 고교 감독들이 가장 경계하는 우승 후보다. 지난해는 2024년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주고를 3관왕으로 이끌었다.
주창훈 감독은 "사실 내가 한 건 크게 없다. 우리 교장 선생님, 총동창회 동문이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을 해주신 덕분이다. 우리 지도자들도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믿었고 선수들도 우리를 믿었다. 그렇게 열심히 한 덕분에 성적이 따라오고 선수들도 계속 따라왔던 것 같다"고 선수들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올해도 우리 전주고등학교는 모든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야구답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할 생각이다. 매번 승리하면 좋겠지만, 패배도 받아들여야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결승에 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과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열심히 한 해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협회는 한국 야구와 소프트볼, 베이스볼5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에게 공로상과 감사패를 시상한다. 아마추어 야구와 소프트볼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기여하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이유다.
◇ 2024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 수상자 명단
이영민 타격상 - 염승원(휘문고)
김일배 지도자상 - 주창훈(전주고 감독)
우수선수상 - 박경덕(충북 석교초 6학년), 임휘윤(대구경운중 3학년), 정현우(덕수고 3학년), 강민구(연세대 2학년), 이정현(한양대 4학년), 문희건(경기 시흥시 리틀야구단), 안수지(리얼디아몬즈·이상 야구), 백채연(구암중 3학년), 김수빈(충북사대부중 3학년), 도예봄(서울 신정고 3학년), 김민지(일산 국제컨벤션고 3학년), 주하영(상지대 3학년), 이예린(단국대 2학년), 최연지(인천체육회), 이경민(인천체육회·이상 소프트볼)
우수심판상 - 김준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정문진(광주야구소프트볼협회), 엄태구(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로상 - 강대성 광주 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감사패 - 김일기(강릉고 교장), 다운라이트(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스마터즈), 김성호(경북 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