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 /사진=KBL 제공 |
정관장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한때 10연패 충격에 빠지며 좀처럼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순위표 위에 있는 팀들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정관장의 성적은 8승23패였다.
시즌을 포기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정관장은 분주히 움직였다. 외국인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데려왔고, 트레이드로 '대표팀 빅맨' 김종규를 영입했다. '캡틴' 정효근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으나 김종규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높이, 경험 등 여러 부분에서 무조건 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끝가지 해보겠다'는 정관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김종규 트레이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6강을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했다면 외국선수 교체고 뭐고 그냥 갔을 것"이라면서 "프로 팀에는 팬들이 있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최하위 탈출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실이 됐다. 정관장은 믿을 수 없는 5연승을 해냈다. 지난 4일에 열린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도 91-86으로 이겼다. 정관장의 5연승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무려 2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깜짝 히어로'의 활약이 눈부셨다. 식스맨 한승희가 개인 커리어 하이 22득점을 몰아쳤고, 정준원도 3점슛 3개 포함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공교롭게도 정관장이 6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CC를 잡으면서 경쟁에 더 불이 붙었다. 올 시즌 정관장은 13승23패로 8위, KCC는 15승20패로 7위에 위치했다. 두 팀의 격차는 2.5경기차다. 게다가 6위 원주 DB마저 4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정관장은 더욱 희망을 품게 됐다. DB는 16승20패를 기록 중이다. 정관장과 3경기차다.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 /사진=KBL 제공 |
중요한 건 그때가지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관장은 오는 8일 선두 서울 SK, 10일에는 KCC를 홈에서 만난다. 이후 강팀들과 경기를 펼쳐야 하지만, 최상의 전력만 갖춰진다면 해볼만 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정관장이 놀라운 기적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