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4방 폭발' 핫핸드 신민석의 바람 "군대 갔다와도 기억될 선수가 됐으면..." [잠실 현장]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0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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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신민석이 5일 삼성전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야말로 '핫핸드'를 보여준 경기였다. 최근 침체에 빠졌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살려낸 건 바로 신민석(26)의 3점포 행진이었다.

현대모비스는 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7-6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즌 22승 13패(승률 0.629)를 기록했고, 3위 창원 LG와 승차도 1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한때 서울 SK를 위협하며 1위 자리까지 올랐지만, 최근 들어 점점 흐름이 꺾이고 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1월 15일 소노전)부터 4연패에 빠졌고, 힘겹게 끊어낸 뒤에도 지난 1일 정관장전에서 78-85로 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 속에 현대모비스는 최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3일 김준일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내주고 이대헌을 받아왔다. 당시 구단은 "이대헌은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내·외곽에서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이대헌의 뛰어난 스페이싱 능력이 선수들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포워드 자원인 신민석이나 장재석에게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5일 경기를 앞두고 조동현 감독은 두 선수를 언급하면서도 신인 이대균이나 가드 자원인 이우석, 이승우까지도 파워포워드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된 이대헌의 허리 상태가 나아지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신민석은 뜨거운 슛감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신민석은 2쿼터 후반 장재석과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나오자마자 그는 적극적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유도, 숀 롱의 동점 득점을 이끌었다. 이어 40-41로 뒤지던 상황에서는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면서 전반을 43-41로 앞서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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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신민석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신민석의 진가는 3쿼터에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6분 40여 초를 남겨두고 이정현에게 연속 5득점을 헌납하며 5점 차로 벌어졌다. 이때 코트에 나선 신민석은 우중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1점 차로 추격했다. 페인트존 득점도 추가한 그는 57-57 동점에서 가운데 외곽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신민석은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코너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신민석은 17분 15초를 뛰며 14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4개의 3점포를 터트리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도 김국찬, 장재석과 함께 신민석의 이름을 거론하며 "승리의 공신이다. 수비와 공격에서 자신 있게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지 않았나 싶다"며 칭찬했다.

신민석은 경기 후 "요즘 연패도 있었고, 분위기도 가라앉고 트레이드로 어수선했는데 승리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쿼터 쾌조의 슛감각에 대해서는 "출전시간을 많이 받으면서 밸런스 맞아서 슛감 좋았는데, 오늘은 유독 좋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트레이드가 포워드진에 자극이 됐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선수들이 자극받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민석은 "팀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수비나 스페이싱 농구를 하며 나오는 슛을 얼마나 잘 넣느냐에 따라 감독님이 기용할 것이다"며 "오늘처럼 자신있게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턴오버가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신민석은 "볼을 잡았을 때 외국인 선수한테 볼 넣어주는 엔트리 패스를 하려면 외국인을 막는 수비수와 나를 막는 수비자를 봐야 한다. 반대에서 들어오는 헬프 수비자도 봐야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턴오버를 줄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여유가 생기면 그런 부분에서 괜찮아질 것 같다"고도 했다.

끝으로 신민석은 "이번 시즌 끝나고 (이)우석이 형이랑 상무 입대를 신청했다. 군대 갔다와서도 현대모비스에서 기억될, 잊히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자리를 잘 다지고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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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신민석.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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