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지훈련에서 만난 이광연. /사진=이원희 기자 |
이광연은 6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력을 되돌아봤다. 또 새 시즌을 향한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새 시즌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광연은 "전지훈련에서 팀 골키퍼끼리 모여 지난 시즌 실점 장면에 대해 아쉬운 부분을 얘기했다"면서 "지난 해 팀 성적은 좋았지만 실점은 하위권이었다. 특히 막을 수 있었는데 골을 내주는 장면들이 있었다. 한 10골 정도 되더라. 자존심이 상했다. 골키퍼로서 그런 부분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을 잘 준비해 그런 실점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쉬운 실점만 안 나와도 팀 실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연은 20대 중반의 어린 선수이지만, 팀에선 최고참이다. 2019년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데뷔해 한 팀에서만 무려 7년이나 뛰었다.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강원에 이렇게 오래 있을 줄 알았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생각 못했다"고 웃은 이광연은 "1년, 1년 지날수록 팀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많았다. 그렇게 계속 강원 옷을 입게 됐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강원은 내 고향 같은 팀"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적 생각은 없었다. 고마운 강원 팬들 때문이다. 이광연은 강원 팬들을 향해 "나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이광연은 "강원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강원에서 증명하고 싶었다. 다른 팬들 앞에서가 아닌, 강원 팬들 앞에서 증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광연은 "강원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제가 좋지 않은 이유로 원정 팬들에게 야유를 받을 때도 이를 덮어주기 위해 강원 팬들이 제 응원가와 이름을 불러주셨다. 정말 감동했고, 팬분들이 소중하고 대단해 보였다.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광연은 강원에서 7년간 뛰는 동안 K리그1 71경기를 뛰었다. 올해 한 팀에서만 100경기 출전 대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이광연은 "29경기를 더 뛰면 100경기를 채운다. 또 매 시즌 0점대 실점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광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하지만 팀 성적만큼은 분명히 했다. 강원은 지난 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광연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광연은 "지난 해 시즌을 치르면서 '준우승도 잘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울산HD와 마지막 경기에서 이 위치까지 오면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경기에 패해 우리가 2위, 울산이 1위를 했는데, 결국 위에 있는 팀들을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 준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면서 "이를 이룰 수 있게 잘 준비할 것이고, 못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 파이널A는 들어야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