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
6일 디스패치는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 외삼촌과 만나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기상캐스터 A씨를 언급하며 "3년 동안 끊임없이 드린 이름이다. (오요안나가)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줬다. 그래도 우울증 증세까지 겹쳐서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고 토로했다.
오요안나가 '뉴스투데이' 평일 방송을 맡게 된 것이 괴롭힘의 발단이라고 했다. 당시 '과학기상팀' 팀장은 두 번이나 방송을 펑크낸 A씨를 빼고 오요안나를 투입한 것. 어머니는 "안나가 '엄마, 나 미칠 것 같아'라면서 통곡했다.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요안나 어머니는 딸에게 정신과를 권유했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수면제와 술에 의지한 탓에 방송을 펑크 냈고, 결국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하게 됐다. 어머니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빠졌다.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처럼 열심히 산 애를 본 적이 없다"면서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면서 MBC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을 걸 안다. 기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고,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의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