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독해졌다" 1년 만에 싹 달라진 LG 캠프 분위기, 새 캡틴도 감탄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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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이제 더 이상 한국시리즈 우승에 들뜬 LG 트윈스가 아니었다. 한층 더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지에 도착한 선수단에 새 캡틴 박해민(35)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박해민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LG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끝나고 선수들과 전체 회식 자리에서 뽑혔다. 내가 될지는 몰랐다. 최종적으로 독님이 허락을 해주셔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흔쾌히 잘 해보라고 하셔서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LG에 와서 선수 생활을 묵묵히 생활했다. 경기장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한 것뿐인데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고 주장으로 뽑아준 것 같다"며 "열린 마음으로 열린 귀로 들으려고 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다. LG 일원이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면 뭐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잘 들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오)지환이가 했던 섬세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끌고 가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2023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며 왕조 건설을 꿈꿨던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76승 2무 66패로 3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올라온 5위 KT 위즈를 3승 2패로 상대로 간신히 승리했고, 2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1승 3패로 패해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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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맨 왼쪽)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 된 LG 선수단 분위기도 1년 만에 싹 달라졌다는 것이 박해민의 설명이다. 박해민은 "2023년에는 우승하고 비시즌 기간이 짧았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왔을 때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왔다"고 감탄하며 "몸 관리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작은 것부터 잘 챙겼고 독하게 준비를 해온 느낌이다. 2023년에 비해 팀 성적도 떨어졌고 개인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은 조금 더 빨리 준비해서 그런지 이번 캠프는 좀 더 활기차고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에 박해민도 주장으로서 마음을 다잡았다. 박해민은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0.263, 6홈런 56타점 72득점 43도루, 출루율 0.336 장타율 0.359 OPS(출루율+장타율) 0.695로 최근 5년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2024시즌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거의 없었다. 만족한 걸 굳이 말한다면 도루 개수가 늘어난 걸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그것 말고는 팀 성적이나 개인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시즌이었다"며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서는 레슨장에 가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했고,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훈련하면서 비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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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주장이 됐으니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과 불편한 것은 없는지 챙기면서 팀 자체로도 준비하고 있다"며 "주장의 역할이라기보다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든든한 현수 형, 세심한 지환이, 그리고 항상 잘 해주는 동원이, 투수 쪽은 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500도루와 변함없는 수비를 목표로 한 박해민은 "선수들이 독하게 준비를 잘 해 온 것 같아서 올 시즌은 선수들도 재밌게 팬들도 재밌게 야구하고 싶다. 작년 시즌보다는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정규시즌 성적도 좋게 끝내고 싶고, 마지막 우승을 할 있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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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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