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AFPBBNews=뉴스1 |
MLB가 6일 알론소의 메츠 잔류 소식을 전했다.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피트 알론소(31)가 2년 5400만 달러(783억원)에 뉴욕 메츠에 잔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예측 가능한 방향이었다. 알론소가 잔류했다"며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이다. 메츠는 아직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알론소는 MLB를 대표 거포다. 2016년 2라운드 신인으로 메츠 유니폼을 입은 알론소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첫 시즌부터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161경기에 출전, 타율 0.260 53홈런 120타점 103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583, OPS(출루율+장타율) 0.941로 혜성처럼 나타나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했다. MLB 역대 루키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갈아치우며 전체 홈런 1위에 올랐다.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을 제외하면 이후 단 한 번도 30홈런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해가 없었다. 2022시즌엔 40홈런 13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8위에 랭크됐고 이듬해에도 그 활약을 이어갔다.
홈런을 날리는 알론소. /AFPBBNews=뉴스1 |
과욕이었을까. 그해 46홈런을 터뜨렸지만 컨택트 능력이 아쉬웠다. 타율은 0.217로 데뷔 후 최악의 수치를 찍었고 118타점 92득점에도 OPS는 0.822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활약은 알론소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162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은 0.240으로 다소 끌어올렸으나 홈런은 34개로 하락했고 88타점 91득점, OPS는 0.788에 그쳤다.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장타율이 4할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하락곡선에 올라탄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평가는 FA 시장에서 알론소에게 부메랑이 돼 날아왔다. 확실한 장타로 상쇄시켰던 수비와 주루에 대한 아쉬움도 더 부각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거물급 자원들이 새 팀을 찾아가는 가운데에도 알론소와 관련된 소식은 잠잠했다.
메츠는 이번에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3년 7100만 달러(1030억원)를 제안한 것. 연 평균 수령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계약 기간에서 4년이 사라졌다. 그만큼 메츠 또한 알론소의 하락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 2년 전 거액의 제시액을 잊을 수 없는 알론소의 대답은 'NO'였다.
올스타전에서 만난 알론소(왼쪽)와 소토. 이젠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진=MLB 공식 SNS |
결국 한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앞서 메츠는 후안 소토(27)와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103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고 알론소는 보다 더 큰 금액의 조건을 원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메츠 또한 몸살을 앓았다. MLB닷컴은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알론소, 보라스와 협상에 대해 '지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집을 피웠지만 결국 2025시즌을 마치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에 만족하며 사인을 해야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보라스의 명성에는 금이 가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4100만 달러(595억원)에 계약한 김하성(30) 또한 원하던 장기 계약은 이뤄내지 못하고 옵트아웃 조항을 통한 반전을 꿈꾼다.
거액의 연장 계약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점에서 알론소와 김하성은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2025시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수비 실책을 범하는 알론소. /AFPBBNews=뉴스1 |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스넬은 우려대로 부상으로 20경기에만 나섰지만 104이닝 동안 5승 3패 평균자책점(ERA) 3.12로 활약했고 특히나 후반기엔 노히트노런 포함 12경기에서 5승 ERA 1.45로 특급 투수로 다시 올라섰다. 이에 다저스는 5년 1억 8200만 달러(2642억원)에 스넬을 데려오며 우주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반면 벨린저는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으로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한 2023시즌의 임팩트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컵스에 잔류했다.
알론소와 김하성에게도 차이는 있다. 김하성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 후유증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건강히 회복했음을 보여주며 예년의 활약만 보여줘도 충분히 1년 뒤 시장에서 장기계약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알론소는 확실한 반등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에이징 커브 우려를 지워내지 못한다면 'FA 대박'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탬파베이가 4일 김하성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