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친개' 말고 '서귀포 뽀삐' 박동진 "잘 어울린다던데... 내가 왜 왔는지 보여주겠다" 서울과 개막전 출사표 [제주 현장]

서귀포(제주)=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2.0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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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이 지난 6일 제주 서귀포시의 제주SK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박동진(31·제주 SK)이 '서울 미친개'에서 '서귀포 뽀삐'로 변했다.

약 2주간의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제주는 단 하루 휴식 후 지난 6일 클럽하우스에서 재소집했다. 몸을 끌어올린 선수들 대부분 생기가 넘쳤고 이중 박동진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 실내 훈련을 묵묵히 소화했다.


박동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 시절 인연이 있던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오렌지 유니폼을 입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이제 호랑이(김학범)가 미친개를 조련한다'는 재밌는 표현이 돌기도 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박동진은 "몸도 많이 올라왔고 컨디션도 좋다. 현재 몸 상태는 80% 정도"라며 "지금 팀 전술이 1명이라도 어긋나면 안 되는 상황이라 전지훈련에서도 이 부분에 치중해 훈련했다"고 말했다.

오래도록 몸담았던 서울을 떠나 제주 생활을 막 시작한 박동진이다. 그는 "날씨, 운동장 등 환경적인 인프라가 너무 좋다. 서울도 빅클럽이었지만 제주 역시 훌륭하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박동진은 김학범 감독과 2017년 이후 8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감독님이 제게 '이제 나이도 찼고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전에 감독님이 엄청 엄하셨다면 지금은 선수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시고 시대가 변하면서 감독님도 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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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가운데)의 훈련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가 공개한 가고시마 전지훈련 영상 콘텐츠에서 박동진은 후배들에게 재밌게 농담하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평소 거친 이미지 탓에 '혹시 무서워하는 후배들이 없냐'고 묻자 "직접 물어보진 않았는데 모르겠다. 제주로 오고 나선 이미지 쇄신을 위해 착하게 다가가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예전엔 선배로서 경기장 안에서 강하게 질타하는 악역이었다면, 지금은 칭찬이나 좋은 말을 해주고 후배들을 감싸주는 선배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빈공'으로 고생했다. 팀 득점 38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K리그1 최저 득점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경남으로 임대 가서 6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높인 박동진이 최대한 골을 넣어줘야 한다. 박동진도 "팀을 위해 전방서부터 몸을 던지며 압박하고, 허슬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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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김학범(가운데)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동진은 제주로 온 뒤 미친개에서 '서귀포 뽀삐'로 불린다. 미친개라는 별명에 대해 "뭔가에 '미쳐 있다'는 의미가 좋아 멋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도 미친개라는 저만의 응원가가 있어 자부심도 컸다"고 말했다.

새 별명인 서귀포 뽀삐에 대해선 "주변에서 되게 잘 어울린다더라.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좋게 순화해주신 것 같아 저도 마음에 든다. 제주팬분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동진은 팬들에게 "임대 말고 완전 이적이란 것을 오랜만에 했다. 제주에 와서 굉장히 설레고 제주팬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내가 왜 왔는지를 빨리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마침 첫 상대는 '친정' FC서울이다. 제주는 오는 15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박동진은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서울은 워낙 오래 있었던 팀이고 애정도 컸다. 하지만 내가 제주로 온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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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 공격수 김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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