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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2월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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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2월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AP 통신과 ESPN 등에 따르면 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징역형과 3년 보호 관찰을 명령했다.
또 미즈하라는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한화 약 246억원), 국세청에는 110만 달러(약 16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오타니에게 내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인연은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시작됐다. ESPN은 "오타니가 더그아웃과 라커룸, 선수 라운지, 여행은 물론, 미디어와 함께할 때마다 오타니를 위해 통역을 했다. 미즈하라의 인지도는 매우 높았다. 그는 감독, 코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에 있어서 오타니의 통역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기도 했다. 둘은 좀처럼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위해 심부름도 했다. 물병도 들고 다녔다. 둘은 항상 함께했기에, 우정을 뛰어넘어 '형제애'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미즈하라의 연봉에 관해 ESPN은 "그의 연봉은 30만 달러(4억 3000만)에서 50만 달러(7억 2000만원) 사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기간에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막장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해외 축구와 NBA, NFL, 대학 미식축구 등에 돈을 걸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야구 이외의 스포츠에 베팅할 수 있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는 베팅할 수 없다.
결국 지난해 4월 미국 연방 검찰은 은행사기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오타니가 도박에 전혀 연관된 바가 없다고 판단했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또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급여 통장 개설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원) 이상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이는 당초 알려진 금액, 450만 달러(약 60억원)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도박 중독자의 삶을 살았다. 지난해 1월까지 총 4070만 달러(약 55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팅을 통해 약 1억 4200만 달러(약 1940억원)의 금액을 땄으며, 1억 83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금액을 잃었다. 건당 베팅 금액이 무려 1만 2800달러(약 17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또 베팅 횟수는 1만 9000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평균 25회로, 수시로 틈이 날 때마다 불법 도박을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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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에서 두 번째)가 2월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자 취재진이 둘러싸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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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2월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런 모든 일을 저질렀다. 다만 그가 야구 경기에 도박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오타니 역시 이 사건에 있어서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번 수사 과정에 자신의 휴대전화까지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달 24일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금고형 및 보호관찰처분 3년을 구형했다. 연방 범죄인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징역 3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그리고 이날 결국 미즈하라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즈하라의 변호사는 "일본 시민인 미즈하라는 미국에서 추방될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새 역사를 썼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타율 부문은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MVP를 비롯해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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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변호인단이 2월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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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2월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