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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디네스(왼쪽)와 야시엘 푸이그가 7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는 7일(한국시간)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5)와 루벤 카디네스(28)가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 위치한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첫 번째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그동안 피칭 머신과 불펜 투수를 상대로 배팅 훈련을 해 온 두 선수는 이날 캠프 기간 처음으로 주승우, 이강준, 손현기 등 실제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상대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LA 다저스)을 메이저리그(MLB)로 보냈음에도 별다른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대안은 외국인 타자였다. 이례적으로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하는 강수를 뒀다.
한 명은 다저스에서 류현진(한화)과 데뷔 동기로 특별한 친분을 맺었던 푸이그로 2022년 키움에서 활약하며 126경기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출루율 0.367, 장타율 0.474,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던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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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네스(왼쪽)가 지난해 7월 삼성에서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문제는 부상을 두고 구단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것. 합류 후 곧바로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했지만 6경기 만에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카디네스는 옆구리 부상을 호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확한 몸 상태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치른 복귀전에서 다소 안일한 수비를 보이자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고 결국 카디네스는 짐을 싸야 했다.
키움은 카디네스 영입을 위해 이 부분을 면밀히 검토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는 게 키움의 입장이다. 혹시 모를 안전장치까지 마련했다.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15만 달러는 옵션으로 설정해뒀다. 카디네스의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한 경기수 혹은 타석수 관련 조항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선수는 첫 라이브 배팅인 점을 고려해 무리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며 타이밍과 밸런스를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푸이그는 특유의 힘 있는 스윙으로 몇 차례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고 카디네스도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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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카디네스가 애리조나 캠프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푸이그는 "첫 라이브 배팅이라 공을 많이 보며 감각을 익히려 했다. 파울 타구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대만 2차 캠프에 예정된 연습경기에 맞춰 잘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카디네스는 "오랜만에 투수들의 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상 회복 후 처음으로 진행한 라이브 배팅이었기 때문에 공을 정확히 맞추는 데 집중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입 전부터 가장 초점을 맞췄던 부분이 카디네스의 몸 상태였는데 자신의 입으로도 완벽히 준비됐음을 알렸다. 지난해 삼성에서 짧지만 매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터라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김혜성이 떠난 만큼 타선에서 이들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특히나 송성문과 함께 셋이 만들어낼 장타 시너지에 올 시즌 키움의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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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훈련에 나서고 있는 푸이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