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패싱? "후회할 것", 어썸킴 반등 확신했다... 트레이드 최고 매물 가능성 ↑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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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포인트가 지난달 30일 김하성(가운데)의 영입 발표를 알리며 공개한 탬파베이 유니폼을 착용한 합성 사진. /사진=클러치포인트 갈무리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은 우려를 딛고 재기할 수 있을까. 현지 언론에서 김하성을 영입하지 않은 팀들이 후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만큼 김하성이 수술 후에도 이전과 같은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오프시즌 가장 만족스러웠던 이적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답을 내놨다. 그 중 R.J. 앤더슨은 김하성을 콕 집어 언급했다.


앤더슨은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영입한 것을 좋다고 봤다.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품질의 수비수이자 주자이며 조용하면서도 생산적인 타자"라며 "어깨 수술이 없었다면 그가 FA 상위 10위에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를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꼭 앤더슨이 아니더라도 부상 전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슷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마크 톱킨 기자 또한 "업계에서는 그가 9자리 수(1억 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연평균 가치는 약 2000만 달러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상이 변수가 됐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귀루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10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5월, 6월, 혹은 7월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김하성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FA 시장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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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가 지난 4일 김하성 공식 발표 후 SNS를 통해 그 소식을 전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갈무리
김하성에 관심이 있는 팀들 또한 이 부분을 가장 우려했다. 쉽게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예상 행선지로 꼽히지 않았던 탬파베이가 결국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30일 김하성과 2년 290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탬파베이는 지난 4일 인센티브 200만 달러가 더해진 2년 최대 3100만 달러(448억원)에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스몰마켓인 탬파베이로선 적지 않은 금액이다. 팀 최고 연봉이고 FA 영입 선수에게 투자한 2번째로 큰 금액이었다. 게다가 1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돼 있다.

앤더슨은 우려가 있었지만 탬파베이가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술 후 김하성의 공격력이 어떻게 될지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는 타석에서 다소 부진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충분한 보조 기술을 갖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올 때쯤이면 다른 많은 팀들이 그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이해하지만 FA 계약을 맺은 선수이고 1년 뒤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선수에게 트레이드 이야기를 꺼낸 건 다소 의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탬파베이의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톱킨 기자는 탬파베이가 왜 김하성에게 과투자를 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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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톱킨은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김하성이 올해 성공적으로 복귀해 맹활약을 펼친다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데 그 경우 탬파베이가 퀄리파잉오퍼(QO)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QO는 FA를 선언하는 선수를 1년 더 붙잡을 수 있는 조항인데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 구단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선수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 기준으로는 2105만 달러(304억원)였다.

반면 선수가 이를 거절할 경우엔 그를 영입하는 팀으로부터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게 된다. 톱킨은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발동할 경우 이를 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이 다시 FA 시장에 나올 경우 5000만 달러 이상 다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데 총액 5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경우 탬파베이는 1,2라운드 사이 드래프트권을 얻을 수 있다. 톱킨은 "탬파베이는 1300만 달러만 쓰고 최고의 픽으로 한 시즌 대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도 언급했다. 바로 트레이드다. 톱킨은 "김하성의 복귀가 지연되거나 잘하지 못해 2026년 연봉 1600만 달러에 레이스에 남기를 원한다면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시즌 전이나 시즌 중에 트레이드를 통해 급여 수준을 내리고 또 다른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하성의 활약이 미진했을 때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김하성이 성공적으로 복귀하고 당장의 성적을 위해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 있다면 김하성을 원할 수 있다. 톱킨은 이 경우에도 탬파베이가 올 시즌 투자한 것 이상의 또 다른 카드를 받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몰마켓인 탬파베이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가장 중요한 건 복귀 시점이다. 김하성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그는 "수술이 정말 잘 됐다고 들었다. 재활도 순조롭다. 지금은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다"며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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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4일 탬파베이 영입 발표 후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줌 화상 인터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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