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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손주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LG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시행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지난 2일 불펜 피칭 이후 두 번째로 이날 손주영은 직구 31구, 커브 10구, 포크 5구, 슬라이더 4구 등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까지 나왔다.
구속만 보면 생각보다 더뎌 보인다. 손주영은 191㎝ 큰 키에 최고 152㎞의 빠른 직구와 그에 따른 묵직한 구위가 장점인 투수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LG의 가을 영웅으로 거듭났다.
손주영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만 주고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으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조기에 무너지자 구원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5차전에서는 7회 무사 1, 2루 상황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괴물 같은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 차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고 커리어 첫 태극마크도 반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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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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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이날 나온 저조한 구속도 그 여파가 아닌지 우려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손주영과 LG 코치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불펜 피칭 후 손주영은 구단을 통해 "투구 수를 늘리며 강도를 높여다. 직구, 커브, 포크볼 위주로 던졌다"며 "80%로 던졌는데 생각보다 구속은 안 나오지만, 남은 캠프 기간에 천천히 끌어 올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손주영과 LG는 지난해 부상 이후 무조건적인 휴식과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100%의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로 향할 수 있었고, 서두르지 않는 기조는 개막 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손주영은 ""지난해 후반기로 갈수록 느낌이 좋아서 올해는 초반부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몸 상태만 제대로 끌어 올리면 된다. 지난해보다 훈련도 많이 했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제구 등 다른 면에선 좋았다는 것도 LG가 저조한 구속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광삼 LG 1군 투수코치는 "손주영은 오늘 투구 밸런스 및 움직임을 위주로 체크했다. 제구가 좋은 모습으로 컨디션을 서서히 올리며 70~80% 힘으로 투구했다"고 총평했다.
건강한 손주영의 정규시즌 돌입은 LG에도 꼭 필요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달 신년 인사회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은 1~4선발로 구분하면서 "5선발로 송승기, 우강훈, 이지강, 최채흥 등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이정용도 전역해서 돌아온다. 하지만 전반기 안에 5선발이 될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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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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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