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SMC, 적자에도 영풍 주식 575억원에 매수"

김혜림 기자 / 입력 : 2025.02.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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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100% 지배 호주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이하, SMC)'가 적자가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본업과는 연관 없는 영풍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575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미화 1억 911만6000달러 (약 1570억원), 영업손실 미화 2545만4000달러(약 370억원), 당기순손실 미화 1939만6000달러(약 28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23년 동기 대비 29.2%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234.9%가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515.1%가 감소하면서, SMC는 24년 기준으로도 당기순손실 1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SMC 입장에서는 보수 비용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본업과는 연관 없는 영풍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회사 자금 575억원을 소진하는 의사결정을 할 리가 없다는게 영풍측의 의견이다. 영풍 주식 취득 금액인 575억원은 2023년까지 직전 5개년 간 SMC 평균 연간 CapEx 투자액인 1068억원의 약 54%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은 독립적인 경영 판단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게 실적 공시를 통해서도 밝혀졌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열회사의 희생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는 최윤범 회장의 이러한 행위로 인해 상호출자를 금지한 기업집단 규제의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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