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역할 제대로 해라, 어린 선수 도울 줄 알아야" 이례적 맹비판... "21세 수비수에 제압당해" 혹평 '우수수'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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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례적 맹비판이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 홋스퍼의 대패 원인으로 주장 손흥민(33)을 꼽기에 이르렀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졌다.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은 리버풀과 준결승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원정 경기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더니 무려 4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유독 트로피와 연이 없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데뷔했던 손흥민은 클럽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리버풀전에 앞서 손흥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준결승전에 집중력을 쏟겠다"며 승리를 다짐했지만,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 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 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뒤가 없었던 토트넘은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공격수를 맡았다.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마타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가 나왔다.


포백에는 깜짝 카드까지 꺼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케빈 단소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와 함께 포백을 맡았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리버풀은 다윈 누녜스를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코디 학포,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하메드 살라를 2선에 뒀다. 커티스 존스와 라이언 흐라헨베르흐가 미드필더를 책임지고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 다이크, 이브라힘 코나테, 코너 블래들리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퀴빈 켈러허가 꼈다.

득점이 급한 건 리버풀이었다. 1차전에서 패배했기에 골이 절실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버풀은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선제골은 전반전에 터졌다. 34분 학포가 살라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살라의 크로스는 토트넘 수비진을 쉽게 통과했다. 리버풀이 1, 2차전 합계 균형을 맞췄다.

코디 학포(오른쪽)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코디 학포(오른쪽)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
히샬리송(가운데)이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전반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AFPBBNews=뉴스1
히샬리송(가운데)이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전반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AFPBBNews=뉴스1
분위기가 넘어간 가운데 토트넘은 주전 선수의 부상 악재에 신음했다. 히샬리송이 전반 45분 만에 쓰러졌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영입한 마티스 텔이 급히 교체 투입됐다.

리버풀의 맹공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경 누녜스가 킨스키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이 한 골 차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11분 페드로 포로와 루카스 베리발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리버풀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30분 소보슬러이가 토트넘의 골망을 가르며 3-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모하메드 살라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모하메드 살라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5분에는 수비수의 득점까지 작렬했다. 판 다이크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과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표정은 갈수록 굳어졌다. 경기는 리버풀의 4-0 대승으로 끝났다.

현지 매체의 혹평은 당연지사였다. 다만 유독 손흥민에게 가혹한 점수를 매겼다.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측면 돌파 후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토트넘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국 '더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리버풀 수비수 코너 브래들리(21)에게 고전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토트넘에 최고의 기회를 안기기도 했다"며 평점 4를 줬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전 토트넘 수비수 마이클 도슨은 "손흥민은 EPL에서 수년간 맹활약했다.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선배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 토트넘은 최악의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전 토트넘 주장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은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고 날 선 비판까지 날렸다.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 후반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 후반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티스 텔이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티스 텔이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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