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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가 7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길리(21)와 최민정(27·이상 성남시청),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27·서울시청)과 장성우(23·고려대)는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500m·1000m 예선과 1500m 준준결승을 모두 조 1위로 통과했다.
개인전에 출전한 다른 모든 선수들도 어려움 없이 경기를 펼쳤다. 심석희(28·서울시청)와 김건우(27·스포츠토토)는 모두 1500m 준결승, 1000m 준준결승에 올랐고 남녀 500m에 출전한 이소연(32·스포츠토토)과 김태성(24·서울시청)은 각각 조 2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7일 저녁 대회 개막식이 진행되고 8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8일 혼성 2000m 계주와 남녀 1500m, 500m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이번 대회엔 남녀 500m와 1000m, 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까지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한국은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에 8일 출발이 중요하다.
여자부에서 돋보인 건 단연 '여제' 최민정과 지난 시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탈글로브를 수상한 김길리였다. 최민정은 여자 1500m 준준결승 3조에서 2분31초808을 작성하며 조 1위에 올라 준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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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오른쪽)이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1위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더 돋보인 건 500m 예선이었다. 43초321의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판커신(중국)이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세운 43초371였다. 3조 1위를 차지해 준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500m는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종목이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건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이준환이 유일했고 여자 중에선 1999년 최민경이 따낸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민정은 여자 1000m 예선에서도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1분31초643의 기록으로 4조 1위를 차지했다.
김길리가 최민정의 가장 큰 경쟁자로 손꼽힌다. 최민정이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지난 시즌 김길리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여자 1500m 준준결승 2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길리는 2분43초771의 기록으로 1위에 올라 각 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가볍게 따냈다. 최민정과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레이스를 펼치던 김길리는 3바퀴를 남기고 선두 자리로 올라섰고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자 1000m 예선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1분37초829로 3조 1위에 올랐다. 이번엔 초반부터 선두로 올라섰고 최하위 선수와는 거의 한 바퀴 차이의 엄청난 스피드로 기세를 드높였다. 여자 500m 예선에서도 김길리는 44초644를 작성하고 4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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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오른쪽)이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여유롭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남자 500m 예선에선 레이스 초반 주춤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압도적 스피드를 바탕으로 41초46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1분25초419로 1조 1위였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대표팀 독보적 간판 선수로 등극한 박지원은 생애 첫 국제종합 대회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김태성은 아찔한 순간을 딛고 한숨을 돌렸다. 남자 500m 예선에서 스타트 후 첫 코너에서 헝가리 출신 중국 귀화선수 샤오앙 류와 충돌하며 함께 넘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출발 후 첫 코너를 돌지 않았던 터라 심판은 재경기를 선언했고 김태성은 41초404로 샤오앙 류에 이어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귀화해 오성홍기를 달고 나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도 변함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500m와 1000m 예선, 1500m 준준결승을 모두 무난히 통과하며 한국 선수들과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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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왼쪽)이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샤오앙 류와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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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화선수 린샤오쥔(왼쪽)이 1500m 준준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